불산 노출 농작물-가축 전량 폐기… 정부, 1차 피해 복구비 292억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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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사단 “영농활동 가능” 피해 주민들 “믿기 어렵다”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피해를 본 경북 구미시 산동면 일대 지역에서의 농작물 재배가 가능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다만 불산가스에 노출된 농작물 및 가축은 모두 폐기 처분된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사고지역 토양 및 농업용수의 불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두 오염 우려기준 미만으로 나타나 영농활동이 가능하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산동면 봉산리 및 임천리 일대 피해지역 300여 ha의 농작물이 불산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돼 식품위생법에 따라 전량 폐기된다. 또 조사단은 불산가스에 노출된 과수원의 나무를 모두 폐기하고 야산의 나무도 조사를 거쳐 없애기로 했다.

소 염소 닭 등 가축의 경우 식품 사용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모두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개와 말은 주인이 원할 경우 폐기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별도로 소 22마리를 구입해 지속적으로 상태를 관찰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내년에도 이 지역에서 영농활동을 계속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토양검정을 받도록 하고 재배 과정에서 불산가스 중화에 효과적인 석회를 뿌려 경작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에 대해 대부분의 주민은 “믿기 어렵다”며 여전히 불신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불산가스 사고지역에 1차 피해복구비 29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미=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구미#불산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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