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의료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대한노인회와 대한병원협회,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가 다음 달 3일부터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한다. 대한노인회와 병원들이 노인 의료비 줄이기 운동을 직접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성질환관리협회는 이를 위해 만성질환 예방수칙을 제정했다. 건강증진재단과 대한영양사협회에 자문해 건강식단도 만들었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미리 고쳐 노인 질병을 줄이자는 취지다.
노인회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회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 노인회에는 65세 이상 노인 588만여 명 가운데 260만여 명이 가입해 있다. 245개 지회를 통해 전국 6만2000여 개 경로당의 회장과 경로부장부터 교육을 받는다. 이후 이들이 경로당에서 질병예방과 건강상식에 대해 안내하는 식이다.
병원협회는 예방수칙과 건강식단을 리플릿으로 제작해 전국 2704개 병원에 비치하기로 했다. 병원의 무료 건강강좌에도 이 자료를 활용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이 세 단체는 노인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점점 커지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의료비에서 노인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21.3%에서 지난해 32.2%로 증가했다. 노인 의료비 총액도 4조3723억 원에서 3배가 넘는 14조8384억 원으로 뛰었다. 여기에 자녀의 간병 비용까지 합치면 사회적 비용은 연간 20조∼30조 원으로 추정된다.
김윤수 병원협회 회장은 “환자가 많이 올수록 수익이 커지는 병원들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이유는 노인 의료비 증가 속도가 위험 수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병원협회는 캠페인을 통해 건강보험 재정에서 차지하는 노인 의료비 비중을 3년 안에 10%(1조5000억 원)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심 대한노인회 회장은 “만성질환을 갖고 살면 장수는 축복이 아닌 저주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부양받는 노인이 아니라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학교처럼 교육시간을 정해 놓을 순 없겠지만 노인이 건강습관을 익힐 때까지 지속적으로 교육하겠다. 노인회가 매년 6회가량 여는 축제와 체육대회에도 교육시간을 넣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다음 달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행복한 노후를 위한 국민운동’ 공동 선포식을 개최한다. 또 이날을 ‘만성질환 예방의 날’로 지정한다. 병원협회 소속 4개 병원은 뼈엉성증(골다공증), 고혈압, 당뇨, 눈과 갑상샘 질환을 대상으로 무료검진을 실시한다. 같은 장소에서 7.8km 걷기 행사도 연다.
김윤수 회장은 “앞으로 매년 11월 첫째 주마다 노인을 위한 걷기 행사를 개최하겠다. 우리 역시 늙어 가는데 100세까지 질환 없이 건강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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