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항일독립운동 과정 그린 소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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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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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두 씨 ‘미투리’ 펴내

8·15광복 직전 울산에서 벌어졌던 항일독립운동 과정을 담은 소설이 발간됐다. 이 소설은 당시 사람들의 실명을 그대로 담고 있다.

장편소설 ‘미투리’(한국문화예술)를 펴낸 작가는 울산MBC 상무와 경상일보 사장을 역임한 최종두 씨(73·사진). 미투리는 항일투사들이 신고 다녔던 짚신에서 따왔다. 울산이 고향인 최 씨는 “20여 년 전 우연히 경남 밀양에서 한 노인을 만났던 것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항일독립운동단체 ‘영남유림단’의 간부 출신인 이 노인은 “울산은 독립운동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고장”이라며 “초대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 등 큰 인물이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울산의 머슴과 민초들이 참 용감하게 싸웠다”고 회고했다. 최 씨는 두 번 더 밀양으로 가 노인 이야기를 자세하게 기록했다. 세 번째 갔을 때는 노인이 세상을 떠나버린 뒤였다.

최 씨는 “노인의 증언을 소재로 소설을 쓰려 했으나 1997년과 2005년 찾아온 뇌중풍 때문에 일시적으로 마음을 접었다”며 “하지만 후세에 울산의 독립운동 과정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펜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책머리에서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야 오늘도 살았구나 하면서 머리맡의 필(筆)을 더듬어 들고는 힘없는 글씨, 내가 써놓고 내가 읽기 힘든 글을 써내려갔다. 과연 내가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원고지에 눈물을 떨구면서 썼던 소설이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항일독립운동#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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