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방치되어 녹슬어가는 혈세 8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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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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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만든다던 무궁화호… 춘천시, 옛 김유정역에 방치
예산낭비 비판 피할 수 없어

옛 김유정역에 방치된 무궁화호 열차.
옛 김유정역에 방치된 무궁화호 열차.
강원 춘천시가 북카페와 옛 경춘선 역사관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입한 무궁화호 열차가 쓸모없이 방치되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해 5월 옛 경춘선을 운행하던 무궁화호 기관차 1량, 객차 2량을 코레일로부터 8000여만 원에 구입해 도색한 뒤 신동면 증리 옛 김유정역(驛)에 세워놓았다. 이에 따라 빛바랜 옛 역사 앞에 열차가 1년 넘게 황량한 모습으로 서있다.

춘천시는 25억여 원을 들여 추진한 옛 김유정역사 공원화 사업의 하나로 열차를 구입했다. 그러나 공원화 사업이 코레일 및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토지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빚다 좌초하면서 무궁화호 열차를 활용한 사업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시설공단 토지 7600여 m²(약 2300평), 코레일 토지 5500여 m²(약 1670평) 등 1만3000여 m²의 사업 대상지에 대해 춘천시는 무상 대여를 요구했지만 양 기관은 규정을 들어 무상 대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공원화 사업 무산에 따라 춘천시는 확보한 예산을 다른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에 앞서 제반 여건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무궁화호 열차를 매입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춘천시 관계자는 “김유정역사를 활용한 사업이 중단됐지만 구입한 무궁화호 열차는 김유정문학촌 등 다른 곳으로 옮겨 활용할 방침”이라며 “활용 가치가 있는 만큼 예산 낭비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북카페#경춘선#무궁화호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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