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식 ‘소규모 수학여행’ 전면 재검토

  • 동아일보

서울교육청 “학교 자율선택”

서울시교육청이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소규모 수학여행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1일 “소규모·테마형 수학여행을 의무화하지 않고, 학교가 수학여행 형태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소규모·테마형 수학여행은 150명 이하의 학생이 주제에 따라 지역을 답사하는 방식의 체험활동이다. ‘아리랑의 고장 정선을 찾아서’(강원권), ‘전통가옥의 숨결과 전나무 숲길’(호남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소규모 수학여행을 시행해 왔다. 학년 단위로 제주나 경주 등의 관광지를 형식적으로 둘러보던 기존 수학여행은 교육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곽 전 교육감의 의지도 강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주도로 일방적으로 정책을 시행하는 방식에 문제가 제기돼 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해 “기존의 대규모 수학여행보다 교육적 효과는 높지만 소수 인솔교사만 동행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재검토를 요구했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소규모 수학여행의 효과와 부작용을 분석하고 학생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들을 학교에 안내해 학교가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곽 전 교육감의 퇴진으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이대영 부교육감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부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 갈등만 초래한 잘못된 정책이 있으면 바로잡고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수학여행#자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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