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영종대교 통행료 계속 지원을”

  • 동아일보

인천시 ‘연장 불가’ 방침에 영종도 주민들 강력 반발
市, 내년에 다시 논의키로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주민 통행료 지원 문제에 대한 해법이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인천 중구가 통행료 지원금 중 20% 분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인천시가 지원 불가 방침을 보이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인천시의회는 16일 정부의 지원 상황을 지켜보면서 ‘인천공항고속도로 및 인천대교 통행료 지원 조례 개정안’을 내년에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시의회는 지난달 이 개정안 처리를 보류했고, ‘내년 논의’로 방침을 바꾼 것. 당초 23일 임시회나 다음 달 8일 열릴 정례회에서 이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었다.

A 시의원은 “대선후보들이 제3연륙교 조기 준공을 공약으로 내놓으려 하고, 무료 또는 저렴한 통행료를 받기로 한 제3연륙교 건설 지연에 따른 책임 여부가 가려지지 않고 있어 조례 개정안 처리를 내년으로 넘겼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외자를 유치해 개통한 제1연륙교(영종대교)와 제2연륙교(인천대교)에 대한 손실보전금 책임 문제를 매듭짓기 전에는 제3연륙교(청라국제도시∼영종도)를 건설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LH와 인천도시공사는 교량 설계를 이미 완료했고,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에서 아파트를 짓는 시행사와 시공사로부터 5000억 원가량의 교량 건설비용도 받아 놓은 상태다.

영종도 주민들은 제3연륙교 건설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만큼 제1, 2연륙교 통행료를 계속 지원해 줄 것을 인천시에 요구하고 있다. 시는 2004년부터 영종도와 용유도, 무의도에 사는 주민들에게 연륙교 통행료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시가 절반씩 지원하다 공항철도가 개통된 2010년 8월 이후부터는 인천시가 한 해 50억 원가량의 통행료를 지원해 오고 있다. 지원 시한은 내년 3월이며, 추가 연장하려면 조례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시는 통행료 지원을 하지 않는 대신 공항철도와 인천 시내버스의 환승 체계를 강화하는 등 대중교통체계 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국제공항#인천대교#영종대교#통행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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