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뿔난 학부모들 “무상급식 조속 실시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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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강원도교육청 급식예산 싸움에 아이들만 피해”
1만5115명 시행 촉구 서명 市또 분담 거부… 갈등 증폭

강원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하지 않고 있는 춘천시의 학부모들이 즉각적인 무상급식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춘천시학부모연합회는 관내 초중학교 학부모 1만5115명으로부터 무상급식과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명을 받아 15일 춘천시와 강원도교육청 등에 전달했다.

▶본보 10일자 A16면… 무상급식 거부 춘천시 “교육경비도 지원않겠다”

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무상급식 실시를 놓고 강원도교육청과 춘천시가 각자 주장만 내세우며 갈등을 빚는 동안 춘천에서 학교 다니는 우리 자녀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대화로 해결점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또 “춘천시가 무상급식과 교육경비 보조금은 별개 사안임에도 이를 연관지어 교육경비 지원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춘천시는 올해 도교육청이 춘천 관내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위해 마련한 60억 원의 예산만으로 무상급식을 할 것을 요구했고 무상급식을 하지 않으면 연 12억 원의 교육경비는 지원할 수 없다는 방침을 최근 발표했다. 무상급식은 올해 도교육청이 60%, 강원도와 시군이 각각 20% 부담해 시행할 것을 도교육청과 강원도가 합의했지만 춘천시만 20% 분담을 거부해 왔다. 내년도부터 나머지 17개 시군은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이 확대될 예정이다.

연합회의 요구에도 춘천시는 기존 거부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춘천시와 도교육청의 갈등은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원도교육감이 춘천시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면 교육경비는 언제든 지원할 것”이라며 “도교육감은 무상급식과 교육경비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시민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TV 공개 토론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춘천#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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