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홍사덕 前의원 12일 검찰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0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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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 건넸다" 기업가, 검찰서 진술

홍사덕(69) 전 새누리당 의원 동아일보 DB
홍사덕(69) 전 새누리당 의원 동아일보 DB
홍사덕(69) 전 새누리당 의원이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10일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 전 의원을 12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6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고발됐다.

그는 경남 소재 중소기업인 H공업 진모(57) 회장으로부터 올 3월 중순 중국산 담배상자에 담긴 5000만 원을 건네받고, 앞서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쇠고기 선물세트와 함께 각각 500만 원을 받는 등 총 6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진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고모 씨(52)로부터 제보와 증거자료를 제출받아 자체 조사하고 지난달 홍 전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금품공여자로 지목된 진 회장을 최근 여러 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지난달 검찰 조사에서는 진 회장은 금품공여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관련자 조사에서 자신의 돈 전달 사실을 뒷받침하는 진술이 나오고, 검찰이 다른 물증까지 제시하자 종전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 회장에게 '홍 전 의원에게 2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은 애초 5000만 원을 홍 전 의원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돈이 부족해 2000만 원만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실제로 담배상자에 현금 2000만 원이 들어가는지 시연하며 고 씨와 진 회장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홍 전 의원을 상대로 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와 수수 액수, 대가성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 명절선물과 함께 각각 500만 원을 받았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홍 전 의원은 선관위 고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명절 떡값에 대해서도 "으레 그러 듯이 명절이 되면 합천 소고기를 택배로 보내온 것뿐"이라고 부인했다.

검찰은 필요하면 홍 전 의원과 진 회장의 대질 신문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채널A 영상] “홍사덕에 돈 줬다” 사업가 검찰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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