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시들고 찌든 것들을 소생시키는 예술의 힘… 삼척 폐광을 아트광산으로

  • 동아일보

탄광박물관-갤러리 건립… 갱도체험시설도 만들어
내년 4월 전면 변신 개장

2001년 폐광된 이후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됐던 강원 정선군 고한읍 삼척탄좌가 내년 4월이면 10만여 점의 예술품이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완성 후 예상 조감도. 삼탄아트마인 제공
2001년 폐광된 이후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됐던 강원 정선군 고한읍 삼척탄좌가 내년 4월이면 10만여 점의 예술품이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완성 후 예상 조감도. 삼탄아트마인 제공
석탄을 실어 나르는 탄차와 지하 650m 갱도로 향하던 광원들이 북적이던 곳. 그러나 2001년 폐광 이후 을씨년스럽게 변해버린 검은 대지. TV드라마 ‘유령’에서 블록버스터급 폭파신을 찍었던 폐탄광. 10년 넘게 폐허로 방치됐던 강원 정선군 고한읍 삼척탄좌 폐광이 문화예술 공간 ‘삼탄아트마인’으로 화려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솔로몬이 ‘폐광지역 복원 사업’에 따른 정부 지원금 등 총 사업비 600억 원을 들여 내년 4월 문을 여는 삼탄아트마인은 삼척탄좌의 줄임말 ‘삼탄’에 ‘예술(아트·art)’과 ‘광산(마인·mine)’을 합쳐 이름 지은 문화예술광산이다.

광산 근로자 3000여 명이 씻을 물을 끓이던 보일러실은 붉은 벽돌 광장으로 개조되고, 석탄을 캐던 수평갱은 동굴전시관으로 변신한다. 600여 m의 수직갱에는 강화유리덱이 설치돼 아찔한 지하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삼탄역사박물관, 현대미술갤러리, 원시미술박물관, 레일바이크뮤지엄, 생태체험관, 공예체험놀이방 등 다양한 전시 공연 체험 서비스 시설이 만들어진다. 전시관에는 솔로몬이 소장하고 있는 10만여 점의 예술품도 전시된다.

삼탄아트마인은 전면 개장에 앞서 단계별로 부분 개장해 관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전면 개장은 예술의 꽃을 의미하는 레드라벨로 이름 붙여졌다. 13일 야외공연장에서 ‘음악회와 초대작가전’도 진행된다. 박영린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와 함께 손수길 전 KBS 수석피아니스트, 성악가 임은송 김용 씨 등이 출연한다. 초대작가전에는 노광 이호철 석철주 박영율 씨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되는 화이트라벨은 눈사람 페스티벌을 비롯해 갤러리와 레스토랑 체험 이벤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척아트마인 관계자는 “삼척탄좌 폐광 이후 침체된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문화적 정서를 일깨우는 지역 문화 소생 프로젝트”라며 “지역 역사가 서린 시설과 기억을 기리면서도 새로운 문화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예술 일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폐광#폐탄광#삼탄아트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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