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양에 불산공장 건립 추진… 지역사회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9일 03시 00분


항만공사, 영국계 ‘멕시켐’과 MOU 체결
시민단체 “구미사건 통해 위험성 입증”

경북 구미시 불산 유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광양시에 대규모 불산 제조공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시민사회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올 2월경 영국계 칼루즈 그룹의 자회사인 멕시켐이 광양항 서측 배후용지 13만 m²에 불산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멕시켐은 2014년까지 연간 13만5000t의 불산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전지, 전기자동차 등 제조과정에 사용될 불산은 생산량의 80%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만공사는 공장 터에 대한 관리권을 여수지방해양항만청에서 이관받기로 해 멕시켐과 MOU를 체결할 수 있었다. 항만공사의 한 관계자는 “멕시켐이 들어서면 200명의 고용창출과 수출 물동량 증가 등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멕시켐으로부터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아 최종 공장 건설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광양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불산 제조공장 건설에 반발하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불산의 위험성은 구미 사건을 통해 입증됐다”며 “공장이 들어설 곳은 주변에 광양제철 등 공장이 밀집해 있고 시내 인구밀집 지역과도 가까워 사고가 일어나면 심각한 사태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항만공사 측이 시민 설명회를 계획하는 등 공장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 반대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양#불산#구미 누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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