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女 집단성폭행, 수면제까지 먹이고… ‘계획적 범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5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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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먹은 피해여성들 피해사실도 몰라
3명 검거…연예인 닮은 공범, 오보에 해외도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수면제를 탄 술을 먹여 집단 성폭행한 일당의 행각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송모 씨(44) 등 여행사 사장과 직원, 법무법인 사무장 등 4명은 6월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유인해 성폭행하기로 계획하고 치밀한 준비에 들어갔다.

송 씨는 자신의 여행사에 술을 마실 수 있는 '바(BAR)'를 만들고 진열장을 온갖 수입 술로 채웠다.

이후 이들은 여성을 유인하려고 나이트클럽으로 향했다. 공범 김모 씨(36)는 유명 법무법인 사무장이라는 직함을 이용하고 송 씨는 재력을 과시하며 속칭 '부킹'으로 여성의 환심을 샀다.

공범 가운데 한 명이 여성을 여행사의 바로 데려오는 동안 다른 3명은 어두컴컴한 뒤편에 대기하다가 미리 수면제를 탄 술잔을 내밀었다.

이들은 잠든 여성을 차례로 성폭행하고 알몸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잠에서 깨어난 여성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집에 바래다주는 뻔뻔함도 보였다.

이들의 범행은 피해 여성 네 명 중 한 명이 성폭행을 당하는 도중 정신을 차려 드러났다. 일부 여성은 피해사실조차 몰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 후 도피 행각도 치밀했다.

일당 4명 중 아직 잡히지 않은 오모 씨(44)는 여행사 가이드로 활동해 와 손쉽게 해외로 도피했다.

유명 개그맨과 닮은 오 씨는 6월 사건발생 직후 개그맨이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일부 언론의 오보를 접하자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 사장 송 씨는 집을 판 돈과 차량 3대를 사서 되팔아 받은 현금 등 도피자금 2억 원가량을 마련했다.

송 씨는 경기 수원시 원룸에서 지내다가 도피를 도운 친구를 추적한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친구가 사무실에 송 씨의 애완견을 데리고 나온 것을 보고 추궁 끝에 은신처를 덮쳤다.

경찰은 송 씨와 김 씨를 붙잡아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해외로 달아난 오 씨를 추적하고 있다.

공범 1명은 이미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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