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지사 보궐선거 새누리 공천경쟁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현직 안돼” “총선 탈락자 웬말” 설전

연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군들은 앞다퉈 중앙당에 공천 신청서를 내는 한편 잠재적인 경쟁자들을 공격하는 등 발걸음이 빨라졌다. 공천 신청 마감은 19일이다.

새누리당 소속인 박완수 창원시장은 16일 오후 창원대 종합교육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그는 창원시장 재임 8년간의 기록인 ‘명품도시의 창조’라는 책과 자신의 공직 생활을 소개한 뒤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장의 모델이 되고 싶었다. 앞으로도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도지사 보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18일에는 공천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보선 도전을 선언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1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지려다 태풍 ‘산바’를 감안해 일단 연기했다. 이 군수 측 관계자는 “중앙당에 공천 신청서를 냈으며 19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장의 중도사임 논란이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 등은 현직을 유지한 채 공천 경합을 벌인다는 구상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하영제 전 농림부 차관은 “김두관 전 도지사의 중도사퇴로 치르는 보궐선거인 만큼 현직 시장과 군수가 보선에 도전하려고 중도 사임하면 또다시 보궐선거를 불러오는 부작용이 초래된다”며 현직 지자체장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하 전 차관도 2007년 말 남해군수 재직 당시 18대 총선을 위해 군수직을 중도 사임한 바 있다.

권경석 전 새누리당 의원은 “선거를 통해 당선된 단체장이 중간에 이를 내팽개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창원시장에 대해서도 ”김두관 전 지사처럼 (주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직 단체장과 행정관료 출신들은 낙천, 낙선한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에게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12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조윤명 특임차관 측 관계자는 “민선 경남도지사 3명이 정치 지향적이었고 대권 도전에 힘을 쏟는 바람에 도정이 표류했다”며 “이제 행정전문가에게 일을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 측 인사는 “총선에서 탈락한 정치인이 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고 경쟁력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서병수 사무총장은 최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략공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20일 2차 공심위에서 공천 기준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역 단체장이나 (총선) 낙천, 낙선자를 배제해야 한다는 지역여론을 알고 있다. 공심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장영달 경남도당위원장, 이근식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권욱 전 소방방재청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릴 뿐 구체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없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지사#보궐선거#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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