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 남해군 상륙…경남 12만가구 정전 등 영남지역 피해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7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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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바’ 이동경로
태풍 ‘산바’ 이동경로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17일 오전 11시 30분께 경남 남해군 상주면에 상륙해 경상도 내륙을 따라 북상하면서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 오후 1시 현재 대구 남서쪽 90km 부근을 지나고 있다. 이동 속도는 시속 22km.

상륙 관측된 태풍의 중심기압은 965헥토파스칼(hPa). 이는 2003년 태풍 매미(954hPa), 2002년 루사(960hPa)보다는 다소 높다. 태풍은 중심부의 기압이 낮을수록 바람이 강하다.

태풍 상륙 직후 경남 통영에 순간풍속 초속 39.4m의 매우 강한 바람이 관측되는 등 지나는 곳마다 초속 30m 내외의 강풍이 불고 있다. 또한 영남 내륙과 강원 영동을 포함한 동해안 지역에 시간당 4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다.

▽경남 12만 여 가구 정전▽
태풍의 영향으로 경남에서 모두 12만3949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정전 피해는 태풍이 관통한 남해안을 따라 집중됐다.

이날 낮 12시 현재 시·군별 정전 가구 수는 창원시 2만8517가구, 통영시 2만4062가구, 남해군 2만2745가구, 사천 2만823가구 고성 1만3372가구, 거제 1만2801가구 등이다.

정전은 강풍에 의해 다른 시설물이나 물체가 날아와 전선을 파손시켜 발생했다고 한국전력 경남본부는 설명했다. 한전 경남본부는 바람이 너무 거세 당장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기 어려워 복구 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강풍으로 경남 사천시와 남해군을 잇는 창선·삼천포대교가 전면 통제됐다.

▽부산지역 도로 17곳 통제…정전피해 잇달아▽
'산바'가 몰고 온 강풍과 월파로 도로가 침수되면서 부산지역 17곳의 도로가 통제됐다.

부산경찰청은 17일 낮 12시30분을 기해 강풍이 불고 있는 남항대교와 을숙도대교의 통행을 금지하는 등 17개 도로에 대해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초속 11.8m의 바람이 불고 있는 광안대교에 대해서는 오전 11시15분을 기해 빈 컨테이너 차량 등 일부 화물차에 대해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정전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10분께 부산 북구 구포동 북구청 주변 일대가 정전됐다. 한전 등에 따르면 강풍에 떨어진 간판이 전선을 끊어 북구청을 포함한 구포동 5
00여 가구의 전력공급이 30분가량 중단됐다. 북구청은 오후 들어서도 전력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진구 초읍동에서도 오전 10시께 610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2시간 여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강서구 대저동 200여 가구와 녹산동 일대, 사상구 삼락동, 북구 구남동, 만덕동 등지에도 정전이 이어졌다.

▽토함산에 380여mm 비…대구·경북 21곳 교통통제▽
태풍의 북상으로 지난 16일 0시부터 17일 오전 10시까지 경주 토함산에는 381.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대구에도 118mm가 넘는 많은 비가 왔다.

바닷물에 잠긴 수협 공판장  16호 태풍 산바가 몰고 온 폭우에다 만조시간이 겹치면서 17일 경남 창원시 합포구 
마산수협 공판장 일대가 바닷물에 잠겨 있다.마산수협 어시장 일대에는 2003년 태풍 매미로 해일 피해를 본 곳이다.연합뉴스
바닷물에 잠긴 수협 공판장 16호 태풍 산바가 몰고 온 폭우에다 만조시간이 겹치면서 17일 경남 창원시 합포구 마산수협 공판장 일대가 바닷물에 잠겨 있다.마산수협 어시장 일대에는 2003년 태풍 매미로 해일 피해를 본 곳이다.연합뉴스
대구·경북지역에서 모두 21곳의 도로 교통이 통제되고 항공편은 무더기 결항했다.
17일 대구·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대구 8곳과 경북 13곳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지난 16일 오후 11시20분께 울릉군 북면 추산리 수력발전소에서 현포리 등대를 잇는 해안도로에 산사태가 일어나 2㎞구간의 차량 통행이 막혔다. 또 포항시 두호동 해맞이공원과 전통놀이공원을 잇는 해안도로에 돌 등이 무너져 내려 1㎞ 가량이 통제됐다. 경주시 산내면~울산 울주군을 잇는 921번 지방도와 김천 한신아파트~호동사거리의 59번 지방도도 통행이 제한됐다.

하늘 길도 막혔다. 대구공항을 출발해 인천과 제주 등으로 향하려던 국내선 17편은 물론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을 오가는 국제선 4편도 모두 결항됐다.

▽강릉 해안도로 너울성 파도…교통통제 ▽
태풍의 영향으로 해일 발생 우려가 커짐에 따라 강원 강릉시 해안도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강릉경찰서는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옥계면 금진리~강동면 심곡리 구간 해변도로의 교통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너울성 파도가 높아지고 해일 발생 우려도 커진 만큼 해제 시까지 통제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바는 이날 오후 6시 울진 서쪽 약 50km 육상을 통과해 동해와 강릉사이를 통과해 동해로 빠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동영상= 여수 해상 상륙한 태풍 산바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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