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고층건물 ‘쑥∼쑥’ 조망권 시비도 ‘솔∼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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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구 스마트시티-롯데시티호텔대전 등 논란

대전시내 곳곳에 고층 건물 신축이 추진되면서 조망권 시비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유성구에 따르면 ㈜스마트시티는 유성구 도룡동 갑천변(대전MBC∼TJB대전방송 사이)에 20층짜리 오피스텔 ‘스마트시티 2차 리버뷰’를 이달에 분양한다. 이 오피스텔은 총면적 4만2321m²(약 1만2835평)에 3개 동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미 입주한 스마트시티 아파트의 갑천 쪽 조망을 일부 가로막고 있다.

2008년 준공된 스마트시티 아파트는 최고 39층이지만 스마트 리버뷰와 가까워 주민들은 최고층에서도 갑천 쪽 전경이 가로막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민 박모 씨(51)는 “갑천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앞에 20층 높이 오피스텔이 들어서면 그동안 확 트였던 전망을 가리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조모 씨(54)는 “오피스텔을 분양하는 회사는 4년 전 스마트시티를 분양한 같은 회사로, 당시에는 ‘대전 최고의 조망권’이라 자랑해 놓고 이제는 그 조망권을 가로막고 있다”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주민 간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인근에 짓는 ‘롯데시티호텔대전’도 주민 원성을 사고 있다. 도룡동 4의 30에 들어서는 이 호텔은 총면적 2만3943m²(약 7255평), 지상 18층 규모로 역시 스마트시티에서 갑천과 엑스포다리 쪽 조망에 영향을 준다. 주민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응책을 논의하는 단계지만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불만이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성구 도룡동 382 일대 목원대 대덕과학문화센터(옛 호텔롯데대덕) 터에는 25층 규모의 오피스텔이 신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로 대전시 건축위원회로부터 재심 결정이 내려졌다.

이 건물은 당초 14만3417m²(약 4만3459평) 규모에 상가와 전시장 등 부속시설을 갖춘 오피스텔 882실로 지어질 계획이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조망권 침해 등에 대해서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주민 여론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롯데시티#조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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