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400년 만에 다시 부르는 어부사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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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보길도서 재현 행사

조선 중기 문인 고산 윤선도(1587∼1671)가 전남 완도군 보길도에 14년간 머물면서 느꼈던 자연과 섬 생활 그리고 풍류를 노래한 ‘어부사시사’가 400여 년 만에 재현된다.

전남대는 15일부터 이틀간 보길도 세연정 일대에서 어부사시사를 재현하는 행사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1651년에 지어진 어부사시사는 춘하추동(春夏秋冬) 각 10수로 구성된 40수의 연작 가사다. 윤선도는 이 노래가 훗날에도 불리길 기대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간 전승이 단절됐지만 전남대 국문학과 이옥희 박사와 국악과 이용식 교수의 고증과 김대행 서울대 명예교수와 권오성 한양대 명예교수의 도움을 받아 재현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양반들이 즐겼던 정자(亭子)문화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41호로 지정돼 전승되고 있는 12가사 중 ‘어부사’의 곡을 현대어로 옮겨 부른다. 가창단은 가사 전수조교인 이준아 씨를 중심으로 12명의 국립국악원 단원들로 구성됐다. 재현사업을 주관한 나경수 전남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이번 행사는 현대인의 여가 문화를 전통 풍류 문화와 연계해 활성화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어부사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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