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일반중 학생 외고입시 준비전략, 영어 외 과목 강조… 나만의 ‘주특기’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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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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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 비교내신제로 내신 유리… 나만의 경쟁력·가능성 내세워야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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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입시를 앞둔 일반중 학생과 학부모는 막막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지역 국제중 학생들에게 비교내신제가 적용되는 데다 올해는 경기지역 국제중 학생들에게도 비교내신제가 확대 적용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소재 국제중 학생들이 비교내신을 적용받은 결과 서울 대원국제중은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서울 영훈국제중은 3분의 1 이상이 내신 1등급을 받았다. 내신 1등급은 석차 백분율 4% 이내에 들어야 받는 등급.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일반중 학생들은 영어 내신 백분위 3∼5%를 외고 합격선으로 본다면 국제중 학생들은 내신 백분위 60%라도 비교 평가시험에서 합격 가능 점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결국 비교내신제를 적용받는 국제중 학생들에 비해 일반중 학생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비율은 정원 대비 20%로 작년보다 5% 늘어나면서 일반전형 선발인원이 13.5%나 감소한 것.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일반전형 경쟁률이 0.3∼0.5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열악해진 환경에 놓인 일반중 학생들은 외고 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영어 외 과목 우수성 어필하라

외고 입학전형 1단계에서는 영어 내신 성적만으로 1.5∼2배수를 거른다. 하지만 일반중 학생들로선 ‘영어’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수업 및 교내활동이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중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대체로 뛰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개발계획서에 영어 외 과목을 어필해야 한다.

한국외대 부속어학원 김호성 원장은 “외고에는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자기개발계획서에 영어학습법을 적을 경우 차별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오히려 국어 수학 체육 등 다른 과목에서 우수하다는 인상을 준다면 면접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도 “국제중의 상당수 학생은 외국 거주 경험이 있어 상대적으로 수학 국어 과학 과목에 취약할 수 있다”면서 “일반중 학생들이 영어 외 과목들에 대한 자신만의 주특기를 드러내면 입시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인성 강조하면 좋은 인상 남길 수도

학업 외 인성 영역을 강조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학습계획서’가 올해는 ‘자기개발계획서’로 바뀌면서 인성영역(800자)이 새로 생겼기 때문.

대일외고 천정은 입학담당관은 “학교폭력 문제와 왕따 문제가 대두되면서 인성영역이 중요해졌다”면서 “배려, 나눔 등과 연계해 자신만의 인성을 보여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성영역이라고 하면 흔히 봉사활동을 생각하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인성영역을 더욱 확장해 자신이 외고 입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자연스럽게 연결해 적는다면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음은 한 외고에 합격한 학생의 성공사례.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장애우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활동과정에서 장애우들이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이에 그는 장애우들의 인권을 지켜주는 인권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세웠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장애우를 위해 활동하기 위해서는 영어실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학생은 ‘외고에 입학하면 영어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 한편 자신이 지원하는 외고에 있는 법률동아리 활동을 통해 변호사가 되기 위한 전문지식과 소양을 쌓겠다는 미래 계획을 입시과정에서 밝혔다. 봉사활동을 진로와 꿈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 인증시험과 경시대회 경험도 ‘자기주도 학습’

그렇다면 일반중 학생들은 국제중 학생만큼 영어실력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영어인증시험에서 받은 우수한 성적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OO상을 수상했다” “토익에서 900점 이상을 받았다”라고 적어서는 안 된다. 수상 실적이나 점수를 적으면 학교별 기준에 따라 감점 처리되기 때문. 그럼 수상 경험이 있더라도 어필하지 말고 포기해야 할까. 답은 ‘아니오’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거나 ‘성취감을 얻었다’라는 표현으로 면접관이 지원자의 학업 능력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라고 쓸 수는 없지만 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는 나의 학업성취도를 드러내는 정보가 될 수 있는 것. 올림피아드에 참가하는 학생이 소수인 데다 올림피아드 문제의 난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시험을 보게 된 이유, 효과, 참여 횟수 등을 언급하며 지금껏 어떻게 공부해왔는지 그 ‘노력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자기주도 학습을 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시대회 참여 경험이나 수상실적이 없는 학생은 무엇으로 영어실력을 어필할 수 있을까. 이때는 성적이 향상되어온 과정을 보여줌으로서 자신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강조할 수 있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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