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뮤지컬 연습하며 배우의 꿈 키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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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 내달 4일 창원 공연
중고생 34명, 뮤지컬 ‘그리스’ 맹연습 구슬땀

창원지역 중고교생들이 9월 4일 오후 경남 창원성산아트홀에서 공연할 뮤지컬 ‘그리스’를 연습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창원지역 중고교생들이 9월 4일 오후 경남 창원성산아트홀에서 공연할 뮤지컬 ‘그리스’를 연습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여름 방학 동안 열심히 갈고닦았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경남 창원시 창원여고 3학년 박차오름 양(18)은 요즘 뮤지컬 연습에 푹 빠져 있다. 경남도교육청, 창원성산아트홀, 동아일보가 함께 마련하고 한진중공업이 후원하는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의 공연일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박 양을 비롯한 창원지역 중고교생 34명이 다음 달 4일 오후 5시 반과 7시 반 창원성산아트홀 소극장(510석)에서 선보일 뮤지컬은 ‘그리스(Grease)’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전학 온 여학생과 남학생의 풋풋한 사랑, 우정, 성장과정 등을 그린 작품으로 1972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5개 부문을 수상했다.

경남도교육청과 성산아트홀은 이번 공연에 앞서 창원지역 중고교생을 상대로 출연진을 모집했다. 35명을 뽑는데 168명이 몰리면서 엄격한 오디션을 치렀다. 경남도교육청 생활안전과 이인숙 장학사는 “지원 학생들의 실력이나 끼가 보통이 아니었다”며 “더 많은 학생을 참여시키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전국연극대회 출전을 위해 그만둔 1명을 제외하고 중학생 12명과 고교생 22명 등 34명이 중도탈락 없이 40여 일째 맹연습을 하고 있다.메트로 스케치

윤은정 교육극단 ‘노리-터’ 대표가 총감독을 맡았고 극단 마루 추지숙 대표가 연출과 연기를, 이승용 사운드월드 대표가 음악을, 노리-터 단원인 김상협 이혜성 씨가 안무를 담당했다. 윤 감독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성산아트홀에서 연습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면서 “참가 학생들이 대본을 일주일 만에 모두 외울 정도로 적극적일 뿐 아니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감독을 꿈꾸는 박 양을 비롯해 출연 학생들 성적이 상위권은 아니지만 춤과 노래에 대한 재능만큼은 부족함이 없다는 것. 경남도교육청 박태우 교육국장은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학생도 이번 공연에 참여시켰다”며 “이번 행사 과정과 성과를 분석해 앞으로 경남 전역에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지역 청소년들이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참여함으로써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고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2007년부터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라는 사회공헌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전국 32개 지역에서 35차례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 관람은 무료이며 사전에 신청을 받는다. 경남도교육청 생활안전과 055-268-1744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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