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탄공장 인근 주민 18명 폐질환 진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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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폐증-폐결핵 등 의심

신흥 도심으로 떠오른 대구 혁신도시 인근 지역에서 다수의 주민이 진폐증을 비롯한 폐질환 의심 진단을 받아 대구시가 환경부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혁신도시 주변인 동구 율암동 안심연료단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18명이 폐질환 의심 진단을 받았다. 9만8400여 m²(약 2만9000평)에 이르는 안심연료단지는 1971년 연탄공장 6개가 모여 조성된 곳. 이후 연탄 수요가 줄면서 3개 업체가 남아 연간 11만7000t(3250만 개)을 생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 민원이 계속되자 대구시는 올 초 주민 135명을 대상으로 1차 건강검진을 했으며 폐질환으로 추정되는 35명에 대해 지난달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진폐증(먼지가 폐에 오랫동안 쌓여 발생하는 질병) 추정 2명, 폐암 의심 1명, 폐결핵 의심 2명, 정기관찰 요구 13명 등 18명이 폐질환 의심 진단을 받았다. 해당 주민들은 연료단지 반경 300m 안에서 30∼40년간 거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폐질환 의심진단자 중 일부 주민은 이 연탄공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퇴직한 것으로 알려져 대구시가 연료단지 이전 사업을 위해 주민 피해를 부풀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는 원인 규명을 위해 환경부에 주민건강영향조사와 역학조사를 요청했다. 또 22일 출범한 안심지역 비산먼지 대책위원회와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함께 주민 피해보상과 진료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폐질환 추정 주민 18명은 긴급 치료가 필요하다는 병원 소견에 따라 방문 간호서비스도 지원한다. 연료단지 내 연탄공장 3곳에는 자진 폐업이나 이전을 요구할 방침이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폐질환에 대한 인과관계를 밝혀내는 게 급선무”라며 “주민 건강을 위한 연료단지 환경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연탄공장#폐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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