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전동차에 불… 46명 질식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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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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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티역서… 20분만에 진화
집전장치 이상으로 추정… 1년새 3차례나 같은 사고

시커먼 역사… 구멍 뚫린 전동차 27일 오후 부산 사하구 괴정동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으로 들어가던 전동차에 불이 나 철로와 벽면이 그슬리고(왼쪽 사진) 전동차 천장에 구멍이 뚫렸다(오른쪽 사진). 이 사고로 승객 150여 명이 대피하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부산소방본부 제공
시커먼 역사… 구멍 뚫린 전동차 27일 오후 부산 사하구 괴정동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으로 들어가던 전동차에 불이 나 철로와 벽면이 그슬리고(왼쪽 사진) 전동차 천장에 구멍이 뚫렸다(오른쪽 사진). 이 사고로 승객 150여 명이 대피하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부산소방본부 제공
부산도시철도(지하철) 1호선에서 1년 사이 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집전장치(集電裝置·팬터그래프) 이상으로 보이는 화재가 세 차례나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팬터그래프는 전동차 지붕에 설치된 마름모꼴 틀로, 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장치다. 국내 대부분의 지하철이 팬터그래프 형태의 집전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27일 오후 2시 3분경 부산 사하구 괴정동 지하철 1호선 대티역으로 진입하던 신평행 1161호 전동차 8량 가운데 7번 객차 상판 팬터그래프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승객 고모 씨(25) 등 46명이 유독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지점은 대티역 지하 5층 지점으로, 당시 승객 150여 명이 타고 있었다. 불은 2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2시간가량 중단됐다.

기관사 이모 씨는 “대티역을 200여 m 남겨두고 전동차 외부에서 스파크가 튀었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전동차 지붕 위에서 ‘탁탁탁’ 하는 소리가 여러 번 났고 문이 열려 불길이 보이자 사람들이 출입문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경찰과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부터 팬터그래프 등 화재가 난 부분 등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지하철 1호선에서는 이날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31일 범내골역과 지난해 8월 27일 남포동역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났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세 차례 화재 모두 팬터그래프 이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지하철 1호선은 전동차를 최장 40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도시철도차량 관리 규칙’(2009년 시행)에 따라 1985년 개통 때 도입한 1호선 전동차 360량은 최장 10년간 사용기한이 연장됐다. 이날 사고 객차 차량은 1988년부터 차례로 도입했고 객차 상판에 팬터그래프가 설치돼 있던 7번 객차는 1997년 도입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지하철#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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