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의 입시학원에서 27일 현재 14명의 결핵환자가 한꺼번에 생겨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학생 129명과 교사 16명이 있는 만큼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학원의 결핵환자는 3월 27일 처음 나왔다. 이후 이달 9일과 10일에 연달아 1명씩 더 확인됐다. 세 번째 환자를 치료한 병원이 보건소에 신고해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결핵환자는 14명, 잠복결핵감염자는 59명이다. 잠복결핵감염자는 남에게 결핵을 옮기지는 않지만 본인이 결핵에 걸릴 확률이 5∼10%에 이른다. 9개월 정도 계속 약을 먹으면 대부분 나을 수 있다.
잠복감염자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는 3, 4일 후 나올 예정이어서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개연성이 높다. 이 학원에서 나온 결핵환자들은 모두 같은 강좌를 듣는 학생들이 아니어서 제한된 공간에서 잦은 접촉에 따라 확산됐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10대 결핵환자가 발생했을 때 학교에서 이를 보건 당국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최초 결핵환자가 학원에 다니는 재수생이어서 통보되지 않았다.
해당 학원은 학생들이 집단 결핵에 걸린 사실이 드러나자 2주 동안 가정학습을 하도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기 등 유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각 보건 당국에 신고하고,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1년에 3만4000명이던 결핵환자는 2009년에 3만5000명, 지난해에는 3만9000명을 넘었다. :: 결핵 ::
결핵균에 노출된 사람의 30%만 감염된다. 이 가운데 10%가 실제 환자가 된다. 결핵에 걸리면 기침이 심해지고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온다. 가슴 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전신으로 통증이 확산된다. 현재 한국의 결핵 사망자는 10만 명당 10명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2.1명)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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