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자전거가 뜨면… 사고-범죄 걱정이 ‘뚝’

  • Array
  • 입력 2012년 8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충북지방경찰청이 16일 자전거 순찰대 발대식을 가졌다. 12명으로 구성된 순찰대는 이날 오후부터 청주시민들의 대표적 생활체육장소인 무심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에서 범죄예방 활동에 들어갔다. 충북경찰청 제공
충북지방경찰청이 16일 자전거 순찰대 발대식을 가졌다. 12명으로 구성된 순찰대는 이날 오후부터 청주시민들의 대표적 생활체육장소인 무심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에서 범죄예방 활동에 들어갔다. 충북경찰청 제공
충남 금강과 충북 청주 도심 무심천에 16일 각각 자전거 구조대와 순찰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차량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의 안전과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민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구석구석 꼼꼼하게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자전거 구조대와 순찰대의 장점. 그러나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 전시 행정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남도소방본부는 16일 부여군 금강 백제보에서 도내 금강 변의 자전거길 안전을 책임질 ‘119 자전거 구급대’ 발대식을 개최했다. 구급대는 부여 공주 서천 홍성 등 4개 시군의 금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에서 구급 차량 진입이 어려운 구간에서 활동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구급용 자전거로 현장에 신속히 출동해 응급 처치한 뒤 구급차로 이송한다.

구급용 자전거는 뒷좌석 트렁크에 자동제세동기(AED) 인공호흡기 경추보호대 혈압계 등 구급 장비를 갖추고 있다. 김영석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도민들이 급증하면서 사고도 크게 늘고 있다”며 “자전거 구급대가 금강 자전거 길에서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시민들의 생활체육 공간인 무심천에도 이날 ‘자전거 순찰대’가 등장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기동대원 12명으로 이뤄진 순찰대가 무심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지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아동이나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 등 각종 범죄 예방 활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순찰대는 ‘경찰’이라고 적인 야광조끼와 깃대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도로 전 구간(장평교∼청주환경사업소 16.4km)을 순찰한다. 구은수 충북지방경찰청장은 “최근 발생한 제주 올레길 여성 살인 사건과 수원 성폭행 살인사건 등 아동과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늘고 있어 기동성과 접근성에서 유리한 자전거로 치안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 순찰대는 과거에도 운영된 적이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자전거 순찰대’를 국내 최초로 2007년 도입했지만 일부는 슬그머니 폐지했다.

대전과 충남 지방경찰청이 분리되기 전 대전 둔산경찰서와 천안경찰서에 연이어 자전거 순찰대를 도입해 좁은 도로나 골목길 공원을 비롯해 방과 후 학교주변 등 치안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순찰 활동을 전개했다. 주민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청취하는 주민 밀착형 치안서비스라는 점이 강조됐다.

하지만 둔산경찰서 소속 순찰대는 2009년 3월 폐지됐고 천안경찰서 순찰대는 경찰관기동대로 흡수돼 주간 순찰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둔산경찰서 순찰대 업무를 담당했던 박성호 대전지방경찰청 홍보계장은 “당시 시민들에게 경찰의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인기가 무척 높았다”며 “하지만 순찰대를 별도의 정원 확보 없이 기존의 인력으로 운영하다 보니 시급성이 높은 다른 업무에 밀려 지탱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충남도 소방본부의 자전거 구급대나 충북경찰청의 순찰대 역시 기존 인력을 차출해 만들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금강#무심천#자전거 구조대#자전거 순찰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