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는 최근 포항농특산물 공동 브랜드를 ‘영일만 친구’로 정했다. 가수 최백호 씨(62)가 1979년 발표한 ‘영일만 친구’를 특산품 홍보 동영상 등에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경우 최 씨의 승낙이 필요하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로부터 이 내용을 받은 최 씨는 저작인격권료는 필요 없으니 편안하게 사용하면 된다는 공문서를 며칠 전 포항시에 보냈다. 포항시는 “그래도 사례를 할 수 있도록 주소라도 알려 달라”고 했지만 최 씨는 사양했다. 이 노래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것도 포항시민 덕분이라는 이유다. 최 씨는 2010년 명예포항시민이 됐다.
영일만 친구는 오래전부터 포항시민의 노래 역할을 해왔다. 박승호 시장을 비롯해 많은 시청 직원과 시민들은 이 노래를 휴대전화 신호음으로 사용하고 각종 행사에서 감초처럼 불렀다. 포항시와 포스텍이 2010년 개발한 포항 막걸리의 상표도 ‘영일만 친구’다. 최 씨의 흔쾌한 승낙으로 이제 포항시의 농특산품 관련 행사에는 영일만 친구가 흘러나와 소비자들도 더욱 친근하게 느낄 것이다.
이권효 기자
영일만 신화의 상징인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노벨상의 꿈이 자라는 포스텍, 환동해 물류거점 역할을 하는 영일만항, 첨단과학연구기반인 국내 유일의 방사광가속기, 60년을 이어오는 신광면 광복축구, 포항과 뗄 수 없는 귀신 잡는 해병대, 기계면 문성리에서 시작된 새마을운동, 포항의 얼굴을 바꿀 동빈내항 복원 등이 모두 ‘영일만 친구들’ 아닐까.
14일 포항야구장 개장에 맞춰 열리는 첫 프로야구 경기에서도 이 노래는 응원 열기에 불을 붙일 것이다. 프로야구팀들이 “포항야구장 응원이 가장 화끈하다”며 앞 다퉈 포항을 찾을 때 ‘야구도시 포항’이라는 새로운 영일만 친구가 생길 수 있다. 노래 가사처럼 ‘거친 바다를 달려 나가는’ 개척 정신으로 영일만 친구를 계속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포항에 넘쳤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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