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역사속 지도자들 성적표를 매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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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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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에 소개된 ‘신화 리더십을 말하다’를 읽고

카카오톡으로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다고 해서 홍콩에 있는 아들과 오랜만에 긴 통화를 했습니다. 어렸을 때 푹 빠져 읽었던 링컨 위인전을 요즘 다시 읽고 있답니다. 몇 마일을 걸어가 빌려온 책을 밤이면 벽난로 앞에서 읽었다는 링컨만큼이나 책을 좋아했던 아들이 어른이 되어 위인전을 다시 읽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사람이 지독히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면 성격이 삐뚤어지기 십상입니다. 링컨은 오히려 자비와 포용력을 갖춘 인품을 지녀서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링컨의 이런 인품으로 노예해방이 가능했겠지요. 당시 사회적 정치적 상황으로 미뤄 정치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여러 번의 실패 끝에 결국은 링컨이 성공을 이뤘습니다. 이런 인물을 지도자로 뽑은 주체는 미국 시민인데, 미국의 힘이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것 같다고 아들은 말했습니다.

정태선 동화작가·책끼읽끼 소장
정태선 동화작가·책끼읽끼 소장
아들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그대로 전해져 저도 링컨 책을 다시 읽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이제는 아들이 엄마의 독서 멘토가 된 셈이죠. 링컨의 대통령 당선은 정의의 승리이고, 또 링컨을 선택한 시민의 힘으로 미국이 국가의 품격을 높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도 ‘국가의 품격’을 높일 때가 됐습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가장 성공했고, 누가 가장 실패했는가에 대한 여론 조사나 책이 미국에서는 많이 나옵니다. 우리도 이렇게 대통령 성적표를 매겨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동아일보 7일자 A18면을 보니 ‘책의 향기’ 코너에서 ‘신화 리더십을 말하다’라는 책이 나옵니다. 건국신화에 나오는 등장인물 웅녀, 박혁거세, 석탈해, 주몽 등의 리더십을 분석해서 한국적 리더십을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올해는 대선의 해입니다. 후보의 인물 크기도 중요하지만 누가 진정한 리더일지 가려내는 안목을 갖추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 독서클럽 만들기

이번 여름방학 동안 ‘신화 리더십을 말하다’ 책을 읽어 보세요. 배경지식이 부족한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에게는 버거울 수 있습니다. 협동학습의 하나인 직소(Jigsaw·과제분담)학습 방법을 응용한 독서클럽을 만들면 어떨까요.

정확한 활동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클럽을 만들어 책을 읽으면 잘하는 한 사람만 열심히 하고 나머지 친구는 놀 수 있습니다. 무임승차자가 생기는 거죠. 또 잘하는 친구와 함께 읽다보면 의욕을 잃거나, 잘하는 친구를 계속 괴롭히는 방해꾼이 생깁니다. 혼자서 책을 읽을 때보다 오히려 학습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학자들이 생각한 방안이 직소학습입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4명이 한 모둠이 되어 각자 다른 과제를 맡습니다. 웅녀, 고주몽, 온조, 석탈해를 각자가 하나씩 골라 읽는 거죠. 학급의 학생수가 16명이라면 4개의 모둠이 생기겠죠? 그러면 같은 과제를 맡은 학생끼리 모여 전문가 집단을 만듭니다. 4명이 같이 협동해서 조사하고 더 깊이 있게 읽어서 다른 친구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내용을 충분히 알았으면 원래 모둠으로 돌아가 1명씩 돌아가며 선생님 역할을 하면서 다른 친구를 가르치고 질문을 받습니다.

올해는 대선의 해이지만 ‘독서의 해’이기도 합니다. 직소학습을 응용한 독서클럽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고교생이라면 친구끼리 하면 좋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부모와 함께 독서클럽을 만들어 보세요.

○ 책읽기 안내(Guided Reading)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곳을 찾을 때, 지도를 보고는 머릿속에 그리고 찾아갑니다. 장소 이름 주소만 알고 가면 어떨까요?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겁니다. 그럼 책을 읽을 때는 어떨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전체를 먼저 조망하고 읽으면 주제 파악이 잘되고, 감동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① 읽기 전에 전체 조망하기=책 ‘신화 리더십을 말하다’를 읽기 전에 기자가 소개한 글과 책의 차례를 먼저 읽어보세요.

② 핵심어와 풀이 읽기(스키밍·Skimmimg 읽기)=이 책은 등장인물의 리더십을 비유법으로 표현하고, 풀이를 하고, 본문으로 들어가는 형식입니다. 이 부분을 찾아 먼저 쭉 훑어 읽어보세요. 예를 들어 ‘집토끼 리더십에 대해 불황에는 집토끼부터 지킨다. 그러면 그 집토끼가 나중에 산토끼까지 데려온다’라는 부분부터 읽는 거죠.

③ 읽기 전에 먼저 토의하기=동아일보 기사와 책의 차례, 핵심어와 풀이를 읽고 나서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담았을지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이렇게 토의를 하면 방향이 잡히고 책을 읽고 싶은 동기가 생깁니다.

④ 읽기 전략 세우기=글은 내용에 따라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파악할지 구체적 방법을 세워보세요. 왼쪽과 같이 책갈피를 만들어 읽어보세요.

⑤ 주제 중심으로 탐구하며 읽기=책을 읽고 더 궁금한 점이 생기면 인터넷이나 책, 동영상을 더 조사해서 깊이 있게 읽어 보세요. 오른쪽 그림 참조 ▶

⑥ 선생님 역할하며 발표하기=충분히 탐구한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고 질문에 답변을 하세요.

⑦ 정리하기=‘대통령의 성적표’(찰스 F 파버, 리처드 B 파버 지음)라는 책이 있습니다. 미국 역대 대통령의 성적표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링컨의 성적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링컨은 종합평가 1위를 차지해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래 표 참조

같은 방법으로 신화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성적표를 만들어 보세요. 세종 임금, 이순신 등 역사 속 인물 10명을 선정해서 말이죠.

정태선 동화작가·책끼읽끼 소장
#신문과 놀저#Nie#토론#리더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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