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매수-콜센터 위장취업 개인정보 빼내 팔아 4억 챙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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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센터업자 등 7명 구속

구청 공무원을 매수하거나 통신사 콜센터에 위장 취업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빼낸 뒤 팔아 거액을 챙긴 심부름센터 업자와 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개인정보 수천 건을 팔아넘긴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심부름센터 업자 홍모 씨(36) 등 7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건당 3만∼5만 원을 받고 시군구 주민등록관리시스템에 접속해 주민등록등본 및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건네준 서울 모 자치센터 7급 공무원 정모 씨(40)와 통신사 고객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빼낸 콜센터 직원 장모 씨(31·여) 등 31명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홍 씨와 공범 박모 씨(34·여) 등은 2010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보험설계사나 공무원 등에게 돈을 주거나 직접 통신사에 위장 취업해 개인 정보를 손에 넣었다. 유출한 개인정보는 심부름센터에 타인의 신상정보를 요청한 개인이나 다른 심부름센터 업자에게 건당 8만∼35만 원을 받고 되팔아 모두 4억2000여만 원을 챙겼다. 유출된 정보는 주로 불법 채권추심을 하거나 배우자를 미행하는 데 사용됐다. 정보를 유출한 공무원 정 씨는 심부름센터 업자 이모 씨(50)로부터 빌린 사채를 탕감 받는 조건으로 정보를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이나 통신사 직원 등 개인정보 취급자에 대한 정보보호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개인정보유출#심부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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