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여성 살해’ 3대 의문…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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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휴대전화 부숴 여러 곳 버려 ②피해자 지갑 - 신분증 사라져
③하의 그대로, 상의만 벗겨져
경찰, 강씨 구속… 보강수사

올레 여성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동부경찰서는 25일 피의자 강모 씨(46)를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성폭행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PC방에서 음란동영상을 보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PC방에 가서 인터넷 포커와 온라인 게임을 주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음란잡지 등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에 대한 피의자 진술이 신빙성이 떨어져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날 피해 여성에 대한 부검에서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목 졸라 살해했다”는 강 씨 진술과 일치한다. 부검을 집도한 제주대 강현욱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법의학)는 “부패가 심해 성폭행 여부는 유전자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일단 구속영장에는 성폭행혐의를 포함하지 않고 풀리지 않은 의문점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자의 상의가 벗겨진 이유와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의 신빙성 등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자신을 봤다는 강 씨 진술과 달리 올레 1코스를 걸어가는 피해 여성을 쫓아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지갑과 신분증이 없어진 점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갑은 25일 현장 주변에서 동전 420원이 든 채 발견됐지만 신분증은 없었다. 경찰은 강 씨가 돈을 빼앗으려다 반항하자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씨가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를 부순 뒤 여러 곳에 나눠 버린 이유도 경찰이 규명해야 할 과제다.

[채널A 영상] 올레길 살인범 “기억 안 난다” 오리발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올레 여성 살해#의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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