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정밀 분석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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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8일 1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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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서해상으로 북상한 후 19일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일본 대만 미국 등 관련 4국 기상당국의 태풍 예상 경로를 분석한 결과다. 하루 전만해도 태풍이 제주도를 관통해 서해안을 스치듯 북상할 것으로 내다본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수정된 예상경로에 따르면 4국 기상당국 모두 태풍의 중심이 제주도 왼쪽 해상을 지나 해안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서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은 우리나라를 동과 서로 2등분 할 때 서쪽 절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먼저 우리나라 기상청의 태풍이동 예상경로를 살펴보자.



18일 오전 10시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태풍이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400km 해상에서 시속 31km의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8헥토파스칼(hPa)로 하루 전(992hPa)보다 조금 커졌으나 여전히 소형 태풍이다.
중심에는 초속 25m(시속 90km)의 강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18일 오후 9시 제주 고산 남서쪽 30km 부근 해상을 지나 북북서 방향으로 진행, 19일 오전 6시 군산 서쪽 약 80km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오후 7시 서울 서남서쪽 130km 부근 해상에 당도해 서울 등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북상해 이날 저녁 북한 황해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일본 기상청이 18일 오전9시45분 발표한 태풍 예상 경로다.


태풍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동중국해 메시마(女島) 남남서 약 290km해상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시속 20km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중심기압은 985hPa. 중심에는 초속 25m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9일 오전 9시 충남 앞바다를 통과한 태풍이 이날 오후 북한 황해도로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미 해군이 운영하는 '미국 합동경보센터'가 17일 오후 9시(현지시간) 발표한 예상 경로다.



제주도 왼쪽 해상을 지나 서해상을 따라 북상한 후 황해도 옹진반도의 해주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해군은 당초 태풍이 전라남도 해안으로 상륙해 우리나라 내륙을 통과한 후 휴전선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태풍의 중심이 조금씩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수정 예보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17일 오전 발표한 예상 경로. 태풍이 제주도를 관통해 서해안에 밀착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16일 미 해군이 발표한 예상경로. 남해안에 상륙해 우리나라 내륙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지막으로 대만 기상청이 17일 오후 6시 발표한 자료다.


우리나라를 동과 서로 이등분 할 때 서쪽 절반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18일 낮 12시부로 제주도와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고 밝혔다. 오후 1시에는 남해서부 먼 바다, 2시에는 남해동부 먼 바다, 3시에는 남해서부앞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그 밖의 지방에도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본격적인 비는 오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밤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확대되겠다.

특히 남해안과 서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산부근과 제주산간 등 내일까지 많은 곳은 200mm 이상의 비가 올 전망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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