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10분만 걸으면 도서관 만나는 서울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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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까지 99곳 우선 신설, ‘책 읽는 서울’ 4년간 988억 투입

한국인이 한 해 동안 읽는 책은 평균 12.1권. 그나마 서울 시민의 연평균 독서량은 평균치 이하인 9.97권으로 1년 동안 10권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민은 여가 시간에 TV를 보거나(45.1%) 인터넷 사용(22.4%)을 주로 하며 독서(5.3%)는 상대적으로 뒷전이었다. 서울시는 이처럼 책을 멀리해온 시민이 2030년까지 한 해 평균 20권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 읽는 서울’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기존의 ‘거점 중심 대형 도서관’ 정책에서 벗어나 서울 시민이면 누구든 10분만 걸어가면 이용할 수 있는 동네 도서관을 곳곳에 만들겠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현재 공공도서관 120곳과 작은도서관 748곳 등 도서관 총 868곳을 2030년까지 1372곳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2015년까지 공공도서관 24곳, 작은도서관 75곳 등 총 99곳을 우선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의 공공도서관 수는 인구 9만 명당 1곳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5만 명당 1곳의 6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0.81권에 불과한 시민 1인당 장서를 2권 이상으로 늘리기 △도서관을 마을공동체 거점으로 만들기 △도서관 운영의 질 높이기 등의 내용을 담은 ‘도서관 및 독서문화 활성화 종합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시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도서관 건립, 유명인의 기증으로 만든 ‘명사의 작은 도서관’ 등 다양한 유형의 도서관도 만들기로 했다. 현재 전체 보유 도서의 3.8% 수준인 전자책 비중은 11%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일회성 독서프로그램이나 이벤트 대신 유아기 때부터 독서를 습관화할 수 있도록 ‘내 생애 첫 증명서, 도서관 회원증’을 발급하고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올해 10월 ‘북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시는 책 읽는 서울 만들기 사업을 위해 올해 160억 원, 2013년 210억 원, 2014년 270억 원, 2015년 348억 원 등 총 988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개 자치구 도서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10월 개관하는 서울도서관이 모든 도서관을 아우를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한 번 도서관을 찾은 시민이 다시 그 도서관을 찾도록 책 읽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도서관#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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