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산청에 항공기 공장 선다… 항공우주산업 17일 업무협약

  • 동아일보

郡 6만6000m² 용지 무상임대
400여명 고용창출 효과 기대

2년 뒤 지리산 자락에서 비행기 날개가 생산된다. 경남 산청군이 50억 원대 ‘당근’을 준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생산 공장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 산청군 관계자는 “KAI가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 산청군 금서면 금서농공단지에 A320 날개 하부 구조물(WBP) 생산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KAI는 최근 공장 신축에 따른 업무협조를 산청군에 요청했다. 산청군은 17일경 KAI와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산청군은 KAI 유치를 위해 많은 정성을 쏟았다. 금서농공단지 내 6만6000m²(약 2만 평)를 공장용지로 무상 임대하고 20억 원을 들여 폐수 처리시설을 설치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공장용지 임대료를 받는다면 연간 1억5000만 원 선이다. 군은 또 3억 원으로 공장용지 안에 차량 30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도 만들어 주기로 했다. 현재 추진 중인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나들목에서 공장까지 연결도로를 조기에 개설하고 직원 숙소도 알선해 준다는 조건을 제시해 KAI를 만족시켰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KAI에 혜택이 많이 돌아가지만 군 재정에는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산청군 관계자는 “인구가 늘어나면 교부세가 연간 4억 원 정도 증가하고 KAI가 내는 세금도 4억 원에 이른다”며 “직접 효과는 물론이고 고용창출도 400명 이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는 올 3월 20일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와 12억 달러(약 1조3500억 원)의 A320 날개 하부 구조물을 2014년부터 12년간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지리산#한국항공우주산업#비행기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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