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희귀 동물 ‘아메리카테이퍼’ 2세 볼까

  • 동아일보

日서 데려온 수컷과 합방 성공

흑두부(왼쪽)와 검은콩. 서울동물원 제공
흑두부(왼쪽)와 검은콩. 서울동물원 제공
5월 4일 아메리카테이퍼 암컷 ‘흑두부’와 수컷 ‘검은콩’의 첫날밤. 첫눈에 반한 둘은 원을 그리며 빙빙 돌고 ‘킥킥’ 소리를 내며 냄새를 맡았다. 국내에 단 한 마리뿐이던 희귀동물 아메리카테이퍼 흑두부가 9세 연하의 검은콩을 맞이한 첫날밤은 뜨거웠다.

3일 서울동물원에 따르면 13세 난 흑두부와 4세 검은콩이 신방을 차려 아메리카테이퍼 2세 탄생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검은콩은 일본 나고야 동물원으로부터 4월 데릴사위로 데려왔다. 한 달 적응 기간을 거친 뒤 흑두부와 합방에 성공한 것. 테이퍼의 수명이 25세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흑두부는 생의 절반 이상을 짝 없이 지냈다. 서울동물원은 짝을 지어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국내선 찾을 수 없어 애를 태웠다.

동물원은 두부처럼 연한 피부를 강조해 흑두부란 이름을 붙였고, 수컷은 작고 단단한 체형이라서 검은콩이라 부른다.

몸은 곰, 코는 코끼리, 눈은 코뿔소를 닮은 아메리카테이퍼는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 유역이나 우림에 서식하는 포유류다.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데 꿈을 먹고사는 동물로도 알려져 있다. 국제야생동식물 멸종위기종거래에 관한 조약(CITES)으로 보호받는 희귀동물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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