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새 삶의 날개 펼치는 쪽방촌 ‘희망하우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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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쪽방상담소, 재기 지원

“희망이 생겨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입니다.” 정모 씨(43)는 2일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 대구쪽방상담소가 마련한 희망하우스에 입주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경남이 고향인 정 씨는 카드 빚 때문에 혼자 대구로 와 5m²(약 1.5평) 크기 쪽방에서 몇 년을 살았다. 그는 “열심히 노력해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 비산동 희망하우스에는 현재 3명이 살고 있다. 4명은 조만간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기간은 6개월∼1년이다. 상담소는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는 조건으로 여관인 이곳을 지난해 빌렸다. ㈜대성에너지의 공사비 지원으로 방 10개를 만들고 샤워장과 세탁실도 갖췄다.

상담소는 이들이 가급적 6개월 안에 이곳을 떠나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하도록 돕기로 했다. 매입임대주택은 쪽방 등에 사는 주거취약 계층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33m²(약 10평) 크기의 원룸 형식으로 임대보증금은 100만 원, 월세는 8만∼10만 원 수준이다.

이를 위해 상담소는 15만 원이던 월세를 20만 원으로 올렸다. 올린 5만 원을 6개월 동안 모으고 상담소와 지자체가 도와 매입임대주택 보증금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장민철 쪽방상담소장은 “6개월 이상 쪽방이나 노숙인 쉼터 등에 사는 경우 입주 신청이 가능하다”며 “현재 입주할 방이 없으므로 언제 가능한지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053-356-3494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대구#쪽방#희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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