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모노레일, 눈 닿는 곳마다 ‘번쩍’

  • 동아일보

교각엔 대구 12景 그림… 정거장 14곳 경관조명… 주택가 지날땐 창문 흐려져
2014년 말 개통 예정

대구시 제공
대구시 제공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선로가 하나인 철도) 교각(사진)과 정거장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는 작업이 한창이다. 1, 2호선은 지하철이지만 3호선은 지상 7∼19m 높이에서 운행하므로 교각을 활용해 대구의 명소 등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3호선 교각은 모두 692개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지난해 11월 중구 대봉교 동편 공사 현장 380m 구간을 미관개선 시범지역으로 정했다. 10여 개 업체가 참가해 이 구간 15개 교각에 팔공산과 동성로, 신천, 서문시장 등 대구 12경(景)을 그리고 식물 액자 등으로 꾸몄다. 중앙분리대에 만든 폭 2m 화단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심었다. 앞으로 1년 동안 관찰한 뒤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모아 교각 활용방안을 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체 30개 정거장 중 14곳에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주변의 전선은 땅에 묻어 승객들이 대구의 풍경을 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3호선은 팔거천과 신천, 범어천, 팔달시장, 서문시장 등을 지나 도심 투어 열차 기능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선 주변 건물의 옥상도 공원처럼 꾸민다. 승무원 없이 자동으로 운행되는 모노레일은 주택가를 지날 경우 사생활 보호를 위해 창문이 흐려지는 장치도 갖춘다.

3호선은 1조4400억 원을 들여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4km를 연결하며 현재 공정은 47%로 2014년 12월 개통할 예정이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모노레일인 만큼 대구의 새로운 상징과 관광자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모노레일#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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