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불쇼 하려다 불낸 칵테일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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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금 가 바닥에 술 흘러… 손님 50명 긴급 대피소동

15일 오후 11시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지하 술집. 매주 금요일 밤마다 화려한 ‘불쇼’를 선보이기로 유명한 이곳에서 칵테일을 준비하던 바텐더 A 씨는 평소대로 손님에게 칵테일을 내놓기 전 술에 불을 붙였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병에 금이 가 있었다는 것. 도수 높은 술이 바닥에 흐르면서 불꽃이 옮겨붙었다. 순식간에 바로 옆에 있던 홍보용 현수막까지 불이 붙었다.

연기가 피어오르자 술집 안에 있던 손님 5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다행히 화재 규모는 크지 않았다. 서울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불은 지하 1층 일부와 에어컨 등 집기류를 태운 뒤 약 10분 만에 꺼졌다. 재산 피해는 200만 원에 그쳤다. 전모 씨(25·여) 등 20, 30대 손님 5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곧 귀가했다.

강남경찰서는 술집 주인과 직원, 현장에 있었던 손님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법적인 인화물질이 아니라 일반 술을 사용해 불을 붙이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금지된 물질을 사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 하더라도 따로 처벌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휴지통#칵테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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