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평화의 종’ 에티오피아서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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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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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모양 종 분쟁지역 순례
제1회 평화안보 문학 축전… 붕어섬 일대서 15일부터 열려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인근 세계 평화의 종 공원에서 2009년 5월 외
국인들이 평화의 종 완성을 기념하며 타종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15∼17일 제1회 세
계 평화·안보 문학축전이 열린다. 동아일보DB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인근 세계 평화의 종 공원에서 2009년 5월 외 국인들이 평화의 종 완성을 기념하며 타종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15∼17일 제1회 세 계 평화·안보 문학축전이 열린다. 동아일보DB
분단과 안보의 상징물인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인근에는 종소리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세계 평화의 종 공원’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과 화천읍 붕어섬 일원에서 15∼17일 제1회 세계 평화·안보 문학축전이 열린다. 화천은 접경지인 데다 6·25전쟁 당시 전투가 치열했던 파로호 등 전쟁의 상흔이 많은 곳.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 그중에서도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인 화천에서 평화·안보 문학축전을 개최해 전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이 축전은 화천 감성마을에 살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 씨가 제안해 강원도와 화천군이 주최한다. 이 씨는 이번 축전에 ‘그대, 평화를 갈망할 때마다 이 종소리 하늘에 닿으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화천군은 이번 축전을 계기로 평화의 종과 같은 모양, 작은 크기의 ‘아기 평화의 종’ 순례를 시작한다. 내전이나 분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 대상으로 첫 순례지는 화천군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에티오피아다. 화천군은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 학생 115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참전용사 대학생 자녀들의 국내 유학도 돕고 있다.

평화의 종은 세계 분쟁지역 30개국에서 수집한 탄피와 종 등을 녹여 만든 것으로 무게는 37.5t(1만 관). 종 상단에는 비둘기 4마리가 있는데 북쪽을 향한 1마리의 오른쪽 날개가 잘려 있다. 이는 통일 후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날개를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기 평화의 종도 날개 잘린 비둘기가 부착돼 1년 뒤 우리나라로 돌아올 때는 잘린 날개를 달고 온다.

축전은 평화 토크 콘서트와 평화안보 백일장, 평화의 종 콘서트 등으로 구성됐다. 15일 오후 7시 반 붕어섬에서 개회식에 이어 열리는 평화 토크 콘서트는 이외수 씨와 에티오피아 유학생 2명이 참석해 평화를 주제로 자유토론을 벌인다.

16일 평화의 종 공원에서 열리는 백일장은 상금 1000만 원의 대통령상을 비롯해 국무총리상(상금 300만 원), 외교통상부 장관상, 통일부 장관상, 국방부 장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 등 29명에게 총 상금 3080만 원이 주어진다. 신청자 가운데 선별된 500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며 이들은 폐막식에서 시상과 함께 전원 평화사절단으로 위촉된다.

같은 날 오후 7시 반에는 붕어섬에서 방송인 김제동 씨의 사회로 윤도현 밴드, 김C 등이 출연하는 평화의 종 콘서트가 열린다. 출연자들은 이외수 씨와 개인적 인연으로 초청돼 ‘노 개런티’로 무대에 선다.

축전을 주관하는 (사)격외문원 상임이사이자 이외수 씨의 아들인 진얼 씨는 “이번 축전의 가장 큰 의미는 평화의 종 순례를 통해 세계 각지에 평화의 울림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첫 축전을 계기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매년 정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평화의 종#에티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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