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동행… 기본부터 푸니 모든 문제 술술”

  • Array
  • 입력 2012년 6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대덕대 학내분규 3개월 만에 정상화시킨 홍성표 총장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구 가정북로 대덕대 학생회관 1층.

지난해만 해도 ‘이사장 물러가라’ ‘총장 물러가라’는 대자보가 나붙었던 게시판에 ‘취업상담’ ‘대학생 창업경진대회’ 등의 포스터가 자리하고 있었다.

강의실마다 교수들의 목소리와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열기를 더했다.

지난해 재단과 학교 간 극심한 내홍을 겪은 대덕대의 변신은 3개월 전, 총장으로 취임한 홍성표 총장(69·사진)의 ‘구원투수’ 역할이 컸다.

충남대 주요 보직교수, 두 차례의 민선 대전시교육감, 대전사랑협의회장 등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오다 3월 초 대덕대 총장으로 취임한 그가 오랜만에 언론에 모습을 비쳤다.

그는 “갈등이 악화된 상태에서 총장직을 맡아 어디서부터 문제를 풀어야 할지 고민이었다. 대학 본질은 학생을 잘 가르치는 데 있다는 생각에서 모든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홍 총장은 먼저 학생, 교직원은 물론이고 학부모, 심지어 청소원까지 일일이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설립자를 설득해 올해 장학금을 지난해보다 83% 많은 95억 원으로 늘렸다. 최근 1∼2년 동안 조교의 대폭 감축으로 업무과중과 학사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과 교수들의 요청에 따라 조교 인원을 감축 이전 상황으로 되돌려놓았다. 교내 컴퓨터를 최신형으로 일괄 교체하고 2년 동안 적체된 교수와 직원 월급도 호봉제를 기본으로 모두 늘리고 시간강의료도 올렸다.

그가 “제발 학생과 학습만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자 소송 취하 등 화합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이제는 구성원 대부분이 ‘사제동행(師弟同行), 도제교육(徒弟敎育)’이라는 말에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교수는 자신의 능력을 제자들에게 모두 넘겨줘야 합니다.”

30일은 ‘대덕웰빙데이’. 교직원 모두 알아서 교내에서 취미활동을 하라는 것으로 활동비까지 지급하자 캠퍼스는 더욱 활기를 더했다.

“이제는 학생들의 취업입니다. 전문기술교육대학답게 대학에서 배운 능력으로 평생을 잘 먹고 잘 살게 하겠습니다.”

그는 학교가 위치한 대덕특구와 대전산업단지 내 취업 실태조사에 나섰고 교수들에게 ‘주문형 맞춤식 교육’을 강조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덕대#학생회관#홍성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