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곽노현 ‘상 주고 밥먹는’ 워크숍 석달새 5건,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공무원-교육직 상대 열려… 발표뒤 시상-만찬 이어져… 3개월동안 1억2734만원
“郭 도덕성 내부비판 의식, 선심성 행사 여는것” 지적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사진)이 1심에서 벌금형을 받고 업무에 복귀한 1월 이후 전례 없이 자체 워크숍을 자주 열고 있다. 도덕성 문제로 교육계 내부에서 비판이 나오자 내부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이끌기 위해 예산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진이 27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정문진 부위원장(새누리당)을 통해 ‘곽노현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감이 참석한 각종 워크숍 현황’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3월부터 다음 달 초 예정된 5건의 워크숍에 1억2734만 원이 사용됐다. 여기에는 만찬, 협의회, 교육감이 참석하지 않고 비용만 지원한 워크숍 관련 예산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처럼 약 3개월간 곽 교육감이 워크숍에 사용한 예산은 지난해 1년간 같은 명목으로 지출한 비용(7건, 1억131만5900원)보다 많다. 2010년 7월 1일 취임한 첫해에는 3790만 원(3건)을 썼다.

시교육청에서는 직급 혹은 분야별로 직원을 모아놓고 ‘민심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행정업무를 경감한다고 하면서도 토론을 위한 발표 자료를 제출하라고 지시해 직원들이 불만을 갖기도 한다.

예를 들어 3월 23일 오후 1시 반부터 9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워크숍에는 간부 공무원 245명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참가자들은 ‘일하는 방식 개선’에 대한 발표 자료를 10쪽 이내로 제출해야 했다. 한 관계자는 “학기 초라 학교 지원에 한창 바쁜 때인데, 발표 자료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워크숍 당일 오후 내내 모든 간부가 자리를 비운 것도 문제다”고 했다.

곽 교육감은 워크숍에서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문제의식을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발표 뒤에는 교육감 시상과 만찬이 이어졌다. 다른 관계자는 “소그룹으로 직원들을 모아두고 교육감이 상도 주고 먹고 마시니 분위기가 훈훈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3984만 원을 썼다.

같은 장소에서 4월 13일에는 초중등 교육전문직 450명, 27일에는 시립·구립·학교도서관 사서 250명 대상의 워크숍이 열렸다. 형식은 비슷했다. 예산은 각각 2446만 원, 2820만 원이 들었다.

3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연구학습 동아리 및 컨설팅장학지원단 워크숍’이 337명을 대상으로 열린다(2900만 원). 또 다음 달 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정책자문위원장단 및 발전자문위원회 워크숍’이 열린다. 80명이 참석하고, 584만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워크숍은 아니지만 곽 교육감은 이달 △일반직 각과 주무(6급) 만찬(1일) △일반직 팀장 만찬(18일) △진보교육감 참모진 협의회(20일) 행사를 주관했다.

시교육청에서는 “곽 교육감이 직원들 분위기를 자기편으로 돌리려 워크숍을 연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부위원장은 “교육감이 너무 자주 직원들과 워크숍과 만찬을 한다. 한번에 평균 3000만원씩 들여 자기 잔치를 벌일 게 아니라 열악한 학교에 예산을 내주는 게 수장의 책무다”고 지적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채널A 영상] 곽노현 바라보는 시민들 생각은…



#곽노현#워크숍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