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노조와 교수협의회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온 건국대 김진규 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2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캠퍼스 본관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김 총장이 ‘신변을 정리한 뒤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사들에 따르면 김 총장은 임기를 4개월가량 남긴 이달 29일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이사회에서는 예정된 안건 대신 김 총장 거취에 대한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 이사는 “교직원노조와 교수협의회 구성원 90% 이상이 김 총장에게 불신임 의사를 표시한 가운데 김 총장을 둘러싸고 교비 횡령 등 의혹이 속속 드러나 사퇴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의 초반 사퇴를 거부하던 김 총장은 “학교 명예가 실추되기 전에 나가달라”는 이사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학교에 남겠다는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가 진행되는 내내 본관 및 충북 충주시 글로컬 캠퍼스 행정관에서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인 총학생회 70여 명과 노조 및 교수협 관계자 150여 명은 이사회 내용이 알려지자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김 총장은 2010년 9월 취임한 이래 교수업적 평가기준 상향 조정과 학사구조 개편 등 개혁안을 소통과 원칙 없이 추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다 과다한 연봉과 업무추진비를 받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해부터 노조와 교수협의 해임 요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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