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의 맛’ 유네스코가 인정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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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번째 음식창의도시 승인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 전주 음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는 전주시를 국내 최초이자 세계 4번째 음식창의도시로 가입하는 것을 최종 승인했다. 앞으로 전주시는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UNESCO City of Gastronomy)’로 명명되고 도시 홍보에 유네스코 로고를 공식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전주시의 풍부한 문화자원과 프로그램도 유네스코 웹 사이트에 게재 홍보하게 됐다.

2004년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시작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은 문학 디자인 음악 음식 민속예술 영화 미디어아트 등 7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음식 분야에는 콜롬비아의 포파얀, 중국의 청두, 스웨덴 외스테르순드 등 3개 도시가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디자인), 이천(민속공예)이 지정됐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가입 확정 공문과 서한을 통해 “전주의 가입이 공식 발표됨으로써 유네스코의 이름과 로고 사용 권한을 부여한다”며 “앞으로 전주의 혁신적인 발전 가능성을 기반으로 세계 도시들과의 결속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국제 비정부기구(NGO)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에게서 음식을 포함한 다양한 전통문화를 창의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점과 오랫동안 내려오는 ‘정성어린 가정음식’ ‘한식전문가 인력양성’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또 비빔밥축제와 국제발효식품엑스포, 한식 세계화 등의 정책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전주의 대표 음식으로는 비빔밥이 꼽히고 한정식과 콩나물국밥, 가정식백반이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푸짐한 안주를 제공하는 막걸리 전문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는 예부터 기름진 들판과 산악의 경계에 있어 음식재료가 풍부하고 여인들의 음식 솜씨가 뛰어나 ‘맛의 고장’으로 불려왔다”며 “앞으로 전주한식과 다양한 전통문화를 접목해 지구촌의 음식도시로 뻗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그동안 풍부한 음식재료와 수천 년 동안 대를 이어 전승돼온 창의적이고 다양한 조리법을 토대로 유네스코 음식(Gastronomy) 분야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추진해 왔다. 시는 2008년부터 전문가·민간단체 대표로 창의도시 워킹그룹을 구성해 수십 차례에 걸친 간담회와 10여 차례의 창의도시 학술행사를 열었다. 또 ‘전주 음식 창의도시 기본구상’을 지난해 2월 완료하고 창의도시로서 미래지속발전 가능한 도시 만들기에 주력해 왔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전주 음식#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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