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태안 천리포수목원, 문턱 낮춘 ‘녹색 나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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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으로 지역민 숲 체험활동

‘녹색자금으로 준비했으니 나무와 꽃을 마음껏 감상하세요.’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일반인의 출입이 거의 불가능했던 충남 태안군 소원면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원장 조연환 전 산림청장)의 문턱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식물 보호를 위해 사람들의 발길을 철저하게 통제해오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일반인의 유료 관람 이외에 다양한 숲속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14일부터 10월 10일까지 녹색자금을 지원받아 지역민을 위한 숲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녹색자금이란 정부(산림청)가 산림 관리 및 산림환경 개선을 위해 복권 발행으로 조성한 자금이다.

수목원은 청소년에게 숲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숲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이야기 등으로 꾸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태안군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추천받은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다문화가족 등 1000여 명도 초청해 나무의 생활과 숲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목원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숲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공존하는 생명체임을 느끼게 하는 게 목표”라며 “각 계층의 눈높이에 맞춘 생태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천리포수목원은 지난달 5일 거행된 설립자 고 민병갈 박사의 수목장을 엄수했으며 60만 m²(약 18만1818평)의 용지에 400여 종의 목련과 370여 종의 호랑가시류를 비롯한 1만3000여 종의 식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녹색자금#천리포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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