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이사회 구성원들이 10일 긴급회의를 열고 김진규 총장에게 겸직 사퇴와 연봉 인하를 권하는 권고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김 총장의 개혁안을 둘러싸고 학내에서 일고 있는 구성원들의 반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회가 김 총장에게 전달한 권고안에는 △연봉 및 업무추진비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출 것 △총장 이외 보직에서 전부 사퇴할 것 △학내 구성원과 소통을 확대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장은 권고안을 전면 수용하고 건국대병원 의무부총장과 건국대 소유 골프장 운영위원장, 미국 퍼시픽스테이츠대(PSU) 총장에서 사퇴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건국대 총장직은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10일 회의에 참석한 인원은 김경희 이사장을 포함해 6명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A 이사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교수협의회와 교직원노조가 90% 이상의 찬성으로 김 총장에 대한 불신임안과 해임권고안을 의결한 가운데 김 총장의 무리한 개혁안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해 회의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A 이사는 또 “이날 회의에서 동아일보 기사를 펴놓고 이사회가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보직을 맡았던 원로 교수들은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서를 받을 계획이다. 원로 교수 B 씨는 “이사회 구성원이 총장에게 전달한 권고안에 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이 빠져 있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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