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라 저층 냉수가 南으로 밀려나
난류성 제주 옥돔은 거제도 앞바다서 잡혀
남해안에 서식하는 물고기 분포가 바뀌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달 남해 연근해 어업자원을 조사한 결과 한류성(寒流性)과 난류성(暖流性) 어류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한류성 어류인 대구와 기름가자미 분포는 제주도 인근까지 확대됐다. 제주 명물인 옥돔은 경남 거제도 앞바다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한류성 어류는 일반적으로 섭씨 15도 이하의 수온에 많이 서식한다. 대구 청어 명태 등이 대표적이다. 난류성 어류는 10∼30도의 수온에 주로 산다. 정어리 고등어 삼치 등이 있다.
대구는 우리나라 동해와 서해에 서식하는 한류성 어류이나 이번 조사 기간에 제주도 서북 해역에서 세 마리가 채집됐다. 동해안 한류성 어류인 기름가자미도 제주도 동북 해역에서 다섯 마리가 발견됐다.
난류성 어류인 제주옥돔은 북쪽으로 더 이동해 거제도 앞바다에서 두 마리가 발견됐다.
수산과학원이 40년간(1968∼2008년) 분석한 해양관측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해역 표층 수온은 연평균 0.03도 상승해 40년간 1.31도 높아졌다. 그중 남해안은 1.28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층 수온 상승은 한반도 주변 해역을 통과하는 구로시오 난류의 유속과 유입량이 커진 반면 저층 냉수는 그만큼 남쪽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표층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표층 어류의 북방한계선은 더욱 올라가고 있다. 반대로 저층 냉수성 어류 남방한계선은 남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남서해수산연구소 김희용 박사는 “기후 변화에 따라 농작물 북방한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듯이 어류도 서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수산자원을 모니터링해 환경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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