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그녀의 그곳에서 금속탐지기 ‘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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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서 금반지 슬쩍 30대
X선 찍고나서야 실토

‘빛의 속도로 금반지를 은밀한 그곳에 숨겼나….’

서울 광진구 구의동 금은방에 지난달 29일 수상한 손님이 나타났다. 한참 동안 귀금속 가격만 물어보며 만지작거리던 손님 박모 씨(37·여)는 점원이 한눈 판 사이 판매대에 올려뒀던 119만 원 상당의 금반지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점원 A 씨는 박 씨를 쫓아가 “반지를 훔쳐간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박 씨는 “멀쩡한 사람을 도둑으로 모느냐”며 펄쩍 뛰었다.

박 씨는 A 씨의 신고로 파출소에 끌려가서도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몸수색은 완강히 거부했다. 여자 경찰관이 금속탐지기를 갖다 대자 박 씨의 사타구니 부근에서 신호음이 들렸다. 경찰은 “직접 수색할 수는 없으니 훔친 반지를 순순히 내놓으라”고 했지만 박 씨는 “내 몸에서 반지가 안 나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경찰은 박 씨를 서울 송파구 가락동 경찰병원으로 데려가 X선 사진까지 찍어야 했다. 사진 속 박 씨의 아랫배에는 몸속에 넣어둔 금반지의 모양이 선명히 찍혀 있었다. 그제야 박 씨는 고개를 숙이고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절도 전과 10범으로 이틀 전인 27일에도 바로 옆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30일 박 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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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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