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열 울산 울주군수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2009년부터 추진해온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이 민자 유치 난항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아이디어다. 관련 자치단체들이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 그러나 울산시 반응은 시큰둥하다.
신 군수는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남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처럼 자치단체가 투자해 운영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미륵산 케이블카는 개통(2008년 4월) 4년 만인 30일 현재까지 탑승객이 478만여 명, 지난해 단기 순이익이 48억 원에 이르는 등 매년 30억 원 이상 순이익을 내고 있다. 통영시 ‘효자 관광상품’으로도 꼽힌다. 이 케이블카는 통영시가 179억 원 전액을 출자한 통영관광개발공사에서 설치한 뒤 운영도 맡고 있다.
신불산 케이블카는 지난해 4월 울산시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10대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시는 민자 319억8700만 원을 유치해 울주군 삼남면 가천저수지에서 신불산 정상(해발 1209m) 부근까지 3.62km 구간에 2013년까지 케이블카를 놓기로 했다. 이 케이블카 길이는 미륵산 케이블카(길이 1.975km)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과 인접한 신불산 공룡능선, 신불산 억새평원과는 구름다리도 설치해 국내 최고의 산악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었다.
케이블카 설치에 앞서 지난해부터 영남알프스(해발 1000m 이상의 산 7개가 울산을 중심으로 몰려 있어 붙여진 이름) 정상을 잇는 ‘하늘억새길’(총연장 30km)도 최근 완성했다. 하지만 아직 민간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 군수의 제안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민자 유치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에서 추진 중인 신불산 케이블카와 반대편에 위치한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 주차장에서 능동산 중턱까지는 민간 사업자가 200억 원을 들여 케이블카(길이 1.75km)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현재 공정은 95%로 6월경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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