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폭주족들, 성전환자 집단 폭행-금품 갈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0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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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경찰서는 성전환자들을 집단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일당 21명을 붙잡아 김모(18) 군 등 3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군 등은 남산관광로 일대에서 성매매 호객행위를 하는 성전환자들을 상대로 지난 2일 경부터 한 달여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상해)를 받고 있다.

10대 청소년 오토바이 폭주족인 김 군 등은 지난 7일 오전 3시 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성전환자 김모(39) 씨를 발견하고 김 씨가 도망가지 못하게 오토바이로 가로막은 채 집단으로 폭행, 현금 10만원과 가방 및 10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도망가는 피해자의 택시를 끝까지 뒤쫓거나 오토바이 헬멧으로 머리를 내려치는 등 수법으로 총 5회에 걸쳐 240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성매매로 생활하는 성전환자들이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인 성전환자들이 신고를 꺼리고 있지만 이같은 범행이 빈번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로부터 '다른 폭주족이 먼저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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