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환자 편하게 안전하게” 대학병원들 첨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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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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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에 로봇 쓰고… 호흡기 질환 센터 만들고
개방형 집중치료실 운영

다음 달 착공 예정인 계명대 동산의료원 성서병원 조감도.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다음 달 착공 예정인 계명대 동산의료원 성서병원 조감도.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새 병원 하나 짓는 게 아닙니다. 대구 의료환경에 큰 획을 긋는 사업입니다.” 차순도 계명대 동산의료원장(59)은 25일 “다음 달 착공하는 성서병원은 대구 경북지역 최첨단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동산의료원 성서병원(가칭)은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 성서캠퍼스 터 4만228m²(약 1만2000평)에 짓는다.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에 병상은 1033개. 설계도 ‘환자 최우선’이다. 특히 중환자를 위한 개방형 집중치료실이 자랑거리다. 미국 볼티모어 존스홉킨스 병원 등 세계적 수준의 미국 병원 8곳을 본뜬 병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최근 10개월 동안 매일 30여 개 진료과별 회의를 거쳐 환자 움직임까지 고려한 진료실과 외래센터, 병상을 배치한 점도 특징이다. 8∼15층에 병동을 설치해 인근 강창교와 금호강, 대학캠퍼스를 정원처럼 내려다보며 치유 효과를 높이는 장점을 갖춘다. 외래센터는 본관 옆에 따로 마련해 접수가 번거롭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응급의료센터에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의료기기 공간을 만들어 환자 이동을 최소화하고 층마다 보호자 휴식공간도 마련한다. 미국에서 시행 중인 국제병원(JCI)과 친환경 건축물(LEED) 인증도 받아 품격이 다른 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계명대뿐 아니다. 지난해 1월 암 전문으로 개원한 칠곡 경북대병원은 유방암과 갑상샘 제거 수술에 로봇을 사용한다. ‘환자 중심’의 진료를 위해 진료과별 협진시스템을 강화하고 전자의무기록(EMR)을 도입했다. 유완식 경북대병원장(59)은 “2015년 이후 신약연구와 임상시험 등 다양한 의료산업을 이끌 계획”이라고 했다.

영남대병원은 지난해 호흡기질환 전문센터를 착공한 데 이어 내년에는 본관 병동 리모델링도 계획하고 있다. 최신 설비의 폐 재활치료실과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한다. 방사선 치료와 암 제거를 동시에 하는 첨단의료기기를 8월경 들여올 예정이다. 이관호 영남대병원장(54)은 “첨단 경쟁은 지역 대학병원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대학병원#계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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