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 마음의 벽 허문 대구 달서구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구청서 1000만원 지원 받아 단지내 문화강좌-동아리 운영
주민 소통-화합의 사랑방으로
함께 요리도 만들고… 대구 달서구 평생학습마을로 선정된 월성푸르지오 주민들이 요리교실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 월성푸르지오 제공
“옆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고 지내지요.” 대구 달서구 월성푸르지오 아파트에 사는 정소란 씨(45·여)는 이 단지가 달서구의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후 달라진 풍경을 이렇게 말했다.
정 씨는 25일 “승강기에서 이웃을 만나면 이야기하느라 내려야 할 층을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고 좋아했다.
이 아파트는 2010년 달서구의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구청에서 1000만 원을 지원받아 아파트 관리사무소 2, 3층 132m²(약 40평) 공간을 확보한 뒤 문화강좌 3개, 동아리 5개를 운영했다.
처음에는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이달 현재 문화강좌는 13개, 동아리는 11개로 늘었다. 회원 수는 500여 명으로 입주민의 10%가량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도 문화강좌와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첫해에는 달서구에서 받은 예산으로 운영했지만 주민 반응이 좋아지면서 올해는 지원 받은 예산(1000만 원)보다 자체적으로 모은 돈(1170만 원)이 더 많아졌다.
달서구가 주민끼리 소통을 위해 추진 중인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이 ‘도심 속 인정’으로 관심을 모은다.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면 구청은 한곳에 1000만∼15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지정된 아파트는 지원금액의 30%를 부담해 아파트 단지 내 문화강좌 등을 만들어 운영한다.
달서구는 올해 2곳을 추가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주민 요구가 많아 3곳으로 열렸다. 월성 주공 4단지 김준석 입주자대표 회장(57)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끼리 어울리면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따뜻한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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