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공무원노조 씀씀이 큰 외유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6일 03시 00분


도의원 해외연수 비난하더니 노조도 똑같이…

경남도의회 의원과 의회 사무처 직원들의 외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남도청공무원노조도 해외 연수에 나선다. 25일 경남도와 경남도청공무원노조(위원장 김용덕)에 따르면 김 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운영위원, 대의원, 일반 조합원(4명) 등 12명과 경남도 공무원단체담당인 윤경석 사무관 등이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유럽으로 연수를 떠난다.

방문국은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등 3개국. 일정에는 노르웨이 노동총연맹, 스웨덴 공무원노조, 핀란드 공공 및 복지노조 방문이 포함돼 있으나 일요일, 노동절 등에는 현지 박물관과 왕궁, 항만 등을 둘러본다. 연수비용은 5600만 원으로 1인당 430만 원 선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선진국 방문을 통해 공무원 후생복지 및 노조 관련 제도개선을 위한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무원노조가 매년 시행하는 해외연수 인원과 예산 규모에 대해서는 노조 내부의 비판적인 의견도 있다. 2007년 이후 올해까지 8차례 17개국 연수(예정 포함)에 들어간 예산은 모두 3억5600여만 원이다. 한 번 연수에 평균 4460만 원이 들었으며 1인당 지출 비용은 평균 302만 원이었다. 도의원 해외여행 경비보다 적지 않은 수준이다. 연수단 인원도 평균 13명(기관 직원 제외)이어서 적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2010년 일본 연수에는 22명이나 참가했다. 2010년 기술직 공무원들이 ‘경남도청열린공무원노조’를 출범시켜 복수노조 체제가 된 이후에는 두 노조 간 협의가 되지 않아 지난해부터 해외연수도 따로 시행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해외 연수단 인원이나 예산이 다소 많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과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 등을 감안해 해마다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도의원 해외연수 비난하더니 노조도 별 수 없다’는 비판적인 글과 함께 ‘과거와 달리 일반 조합원에게도 연수 기회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올라 있다.

김 위원장은 “많은 인원이 연수에 참가하면 좋겠지만 예산 문제 등을 감안해 빠듯하게 짰다”고 해명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경남공무원노조#해외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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