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대생 ‘사진찍다 실족사’ 결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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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외상-자살징후 없어”

실종 8일 만에 집 근처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문모 씨(21)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6일 사망 원인을 실족사로 결론 내렸다.

▶본보 13일자 A16면 부산 실종 여대생 8일만에 집근처 연못서 숨진채 발견

경찰은 “타살, 자살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했지만 시신에 외상이 전혀 없고 가족과 친구 진술, 일기장, 메모, 노트북, 휴대전화 분석에서도 아무런 자살 징후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문 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 13장 가운데 8장이 올해 2월 시신 발견 장소 근처에서 찍은 것”이라며 “사진 촬영을 좋아하던 문 씨가 당시 촬영 등 여러 이유로 난간에 기대었다가 실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족사 근거로는 문 씨가 수영을 못하고 신발 밑바닥이 닳아 접지상태가 좋지 않던 점, 4일 밤 초속 18.1m가량의 강풍이 불었던 점, 계속된 다이어트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데다 지난달 27일 병원 접수대에서 계산하다 실신한 병원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들었다.

의문점으로 제기된 문 씨 귀에 끼워져 있던 이어폰의 경우 같은 기종으로 호수에 뛰어들거나 넘어지는 방법으로 20차례 실험한 결과 16차례가 이어폰이 귀에서 빠지지 않았다. 문 씨 휴대전화가 물에 빠진 뒤에도 기지국 신호가 세 차례나 잡힌 점은 휴대전화를 수거한 뒤에도 위치정보가 뜬 점으로 볼 때 통신사의 기술적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부산여대생#실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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