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타살, 자살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했지만 시신에 외상이 전혀 없고 가족과 친구 진술, 일기장, 메모, 노트북, 휴대전화 분석에서도 아무런 자살 징후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문 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 13장 가운데 8장이 올해 2월 시신 발견 장소 근처에서 찍은 것”이라며 “사진 촬영을 좋아하던 문 씨가 당시 촬영 등 여러 이유로 난간에 기대었다가 실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족사 근거로는 문 씨가 수영을 못하고 신발 밑바닥이 닳아 접지상태가 좋지 않던 점, 4일 밤 초속 18.1m가량의 강풍이 불었던 점, 계속된 다이어트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데다 지난달 27일 병원 접수대에서 계산하다 실신한 병원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들었다.
의문점으로 제기된 문 씨 귀에 끼워져 있던 이어폰의 경우 같은 기종으로 호수에 뛰어들거나 넘어지는 방법으로 20차례 실험한 결과 16차례가 이어폰이 귀에서 빠지지 않았다. 문 씨 휴대전화가 물에 빠진 뒤에도 기지국 신호가 세 차례나 잡힌 점은 휴대전화를 수거한 뒤에도 위치정보가 뜬 점으로 볼 때 통신사의 기술적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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