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폭 175명 구속… ‘거물급’ 우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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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서방파-양은이파 포함
중고생 갈취 조직도 검거

경찰청은 2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을 벌여 88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75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인천 남동구 구월동 장례식장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난동을 부린 사건을 계기로 그해 연말까지 실시한 단속에 이어 벌인 대대적인 특별단속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단속에서는 지난해 1차 단속에 비해 검거 건수는 16.9% 줄었지만 구속은 25% 늘었다. 1차 단속에서 경찰은 1060명을 붙잡아 140명을 구속했다.

이번 단속에서는 ‘거물급 조폭’이 대거 검거된 것이 특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대표적 폭력조직인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63)는 청부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해외 도피 중인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씨(61)는 금융권 대출사기에 가담한 정황까지 드러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현재 김 씨 병세가 가볍지 않고 조양은의 귀국도 쉽지 않아 사실상 두 조직의 세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수사를 강화해 양대 폭력조직을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중고등학생과 연계된 조직폭력배를 집중 단속해 성인 폭력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은 점도 이번 단속의 성과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강원 원주시에서 활동하던 ‘신종로기획파’의 비호 아래 동급생의 돈을 갈취한 중학생 44명과 중고등학교 일진에게 군고구마 판매를 강요한 경기 안성시 ‘파라다이스파’ 조직원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뜯어낸 범죄 수익도 끝까지 환수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영세상인 갈취 등 서민을 괴롭히는 조직폭력배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경찰#조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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