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은 학생 때려 뇌출혈 수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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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에 반발 덤벼들자 교무실서 마구잡이 구타

대구의 한 중학교 남학생이 교사에게 폭행당해 뇌출혈로 수술까지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교사는 여학생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학생을 성추행하다 반항하자 교무실로 데리고 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달성군 한 중학교 신모 교사(55)는 5일 오전 자신의 교실로 필통을 빌리러 온 남모 군(15)의 성기를 발로 두 번가량 치며 장난쳤다. 이 학교는 남녀공학으로 당시 교실에는 적지 않은 여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 군이 ‘저도 선생님 칠 수 있다’며 30cm가량의 자를 들고 덤벼들었고 신 교사는 이를 막다가 눈 밑이 긁히는 상처를 입었다. 흥분한 신 교사가 남 군을 교무실로 데려가 머리와 다리를 동시에 때려 바닥에 넘어지게 하는 폭행을 서너 차례 반복했다. 또 남 군의 머리를 잡은 뒤 나무 캐비닛에 서너 차례 부딪치게도 했다. 이후 60cm 크기의 열쇠 절단기로 남 군을 위협하다 주변에 있던 교사들에게 제지당했다. 이날 폭행으로 남 군은 뇌출혈을 일으켰고 병원에서 2시간 동안의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시 교육청은 신 교사를 7일 직위해제하고 감사를 벌인 뒤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도 신 교사를 상해혐의로 수사 중이다.

대구=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교육#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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