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마을 이름 바꿔 브랜드로… 강원지역, 개명 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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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면, 한반도면… 이번엔 김유정면 추진

강원 춘천시에 소설가 이름을 딴 ‘김유정역(驛)’에 이어 ‘김유정면(面)’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시는 김유정의 고향이자 그의 작품 배경이 된 춘천시 신동면 명칭을 지역 주민과 문인들의 요청에 따라 김유정면 또는 유정면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신동면 이장단협의회는 올해 2월 이광준 춘천시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명칭 변경을 건의했고 (사)김유정문학기념사업회도 지난달 김유정 75주기 추모제에서 이를 시에 요청했다. 시는 김유정 선생의 브랜드화로 면민의 자긍심과 마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전체 주민 의견을 수렴해 명칭을 변경할 예정이다. 면 명칭 변경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개정하면 가능하다.

신동면 주민들은 그동안 김유정을 마을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역사(驛舍) 명칭 변경을 추진해 2004년 경춘선 신남역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람 이름을 딴 ‘김유정역’으로 변경했다. 신동면에는 김유정문학촌이 조성돼 있고 그의 소설 ‘동백꽃’ ‘봄봄’ 등의 배경이 된 실레마을은 ‘실레이야기길’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지역의 고유 전통과 역사성을 의미하는 면 개칭이 잇따르고 있다. 방랑시인 김삿갓(본명 김병연)의 묘역과 유적이 있는 영월군 하동면은 2009년 10월 ‘김삿갓면’으로 바뀌었고 영월군 서면도 같은 시기에 마을에 있는 한반도 지형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한반도면’으로 변경했다. 정선군 북면과 동면은 단순 방위 표시 지명에서 탈피하기 위해 2009년 5월 각각 ‘여량면’과 ‘화암면’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주무대가 될 평창군 도암면도 2007년 9월 지역 특성을 살린 ‘대관령면’으로 바꾼 바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김유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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